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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콜로라도전서 PS 선발 기회 타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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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시험이다. 통과하면 가을야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선발 기회를 타진할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한다. 30일 오전 9시10분(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류현진의 투구내용을 가지고 포스트시즌 4선발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클레이튼 커쇼, 다르빗슈 유, 리치 힐은 포스트시즌 1~3선발이 사실상 확정이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류현진과 알렉스 우드가 경쟁하는 구도다. 말이 경쟁이지 시즌 성적만 가지고 본다면 우드가 4선발로 나서는 게 자연스럽다. 우드는 올시즌 16승3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정규시즌서 16승을 올린 투수를 포스트시즌 로테이션에서 제외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다저스이기 때문에 이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류현진이 이날 콜로라도전에서 5이닝 이상을 무난하게 던진다면,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 4선발로 류현진, 불펜투수로 우드를 내정할 가능성이 높다. 불펜진 활용폭이 넓은 로버츠 감독은 우드를 중요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ESPN은 29일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서 커쇼와 다르빗슈보다는 3, 4선발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며 '최근 4년간 포스트시즌서 커쇼와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제외한 나머지 다저스 선발투수들은 12번의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를 3번 밖에 올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 3차례 퀄리티스타트 가운데 2번이 류현진이 몫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ESPN은 '우드를 불펜투수로 옮기고, 류현진을 선발로 쓰는 것은 다저스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면서 '1선발인 커쇼를 3일 휴식 후 내보내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여기에 우드는 불펜 경험이 비교적 풍부하다. 올시즌에도 두 차례 불펜 등판이 있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인 2013~2014년, 31경기에 불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특히 우드는 불펜에서 어깨를 빨리 풀고 2~3이닝에 집중할 수 있는 스태미나를 가지고 있다.

반면 류현진은 KBO리그 시절부터 선발투수에 전념했고, 다저스 입단 후에도 올시즌까지 구원등판은 한 번 밖에 없다. 무엇보다 가을야구서 강점을 보였다는 게 포스트시즌 선발 가능성을 높게 한다.

과연 시즌 피날레 등판서 류현진은 어떤 투구내용을 보여줄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