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이 어디냐를 두고 선두 싸움이 흥미진진하지만, 더 관심을 끄는 것은 단연 중위권 싸움이다. 갈 길이 바쁜 두 팀이 인천에서 제대로 만났다.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전. 각자 갈 길이 급한 팀들의 만남이다. 현재 5강 진출이 가장 유력한 SK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매직 넘버 1을 남겨뒀다. 넥센 히어로즈를 포함한 경쟁팀들이 탈락했고, 유일하게 1%의 가능성이 남은 팀은 LG 트윈스다. LG의 탈락 트래직 넘버도 1이다. 하지만 SK가 롯데전에서 승리하면 LG의 마지막 가능성은 의미가 없어진다.
SK는 다이아몬드를 앞세워 롯데전 승수 쌓기에 나선다. 다이아몬드는 후반기 SK의 강력한 에이스로 떠올랐다. 지난 15일 두산전에서 퍼펙트에 가까운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한 후 자신감이 완전히 상승한 모습이다. 다음 KIA전 등판에서도 6⅓이닝 3실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올 시즌 롯데전에서도 한 차례 등판해 6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거두며 호투한 바 있다.
다만 SK는 경기 감각이 걱정이다. 지난 20일 KIA전 이후 무려 8일을 쉬었다. 휴식 전까지는 KIA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마무리 했지만, 8일만의 경기에서 특히 야수들의 경기 감각이 어떨지가 걱정이다.
롯데도 사정이 급한 것은 마찬가지다. 27일 NC 다이노스가 승리하면서 0.5경기 차가 됐다. 아직 롯데가 3위에 올라있어 더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남은 2경기를 모두 잡아야 자력으로 3위를 확정지을 수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러야 하는 4위보다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3위가 훨씬 유리한 것은 두말 할 것 없는 사실이다. NC의 기세가 다시 살아나고 있고, 29일에는 제프 맨쉽을 선발로 내세운다. 롯데는 무조건 남은 2경기 총력전으로 승부를 걸어놓고 NC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갈 길 바쁜 두 팀의 대결, 인천이 뜨겁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