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3연전에 많은 것이 걸려있다.
KIA 타이거즈가 천신만고 끝에 정규 시즌 우승 확정 '매직 넘버'를 3까지 줄였다.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7대4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이제 남은 4경기 중 3승을 하면 무조건 자력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됐다.
KIA는 29일 한화전을 치른 후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kt 위즈와의 마지막 3연전이 남아있다. 여기서 모든 것이 결정될 수밖에 없다. 29일 KIA가 한화를 상대하는 동안, 경쟁팀 두산 베어스는 LG 트윈스와 맞붙는다. 만약 KIA가 이기고 두산이 진다고 해도 여전히 매직넘버는 1. 1일 kt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는다.
KIA와 두산이 함께 이기거나, KIA가 지고 두산이 승리한다면 매직 넘버는 말 그대로 시즌 최종전까지 소멸되지 않을 수도 있다. 어쨌든 KIA에게는 마지막 3연전이 무척 중요하다.
그리고 또 하나가 걸려있다. 바로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의 '동반 20승'이다. 지난 26일 양현종이 LG를 상대로 19승을 거뒀고, 28일 헥터가 한화전에서 19승째를 챙기면서 두 선수는 이제 마지막 기회를 한번씩 얻게 됐다. 양현종이 2일, 헥터가 3일 나올 예정이다.
양현종이 20승을 달성하게 되면 1995년 LG 이상훈 이후 22년만에 국내 선발 20승 계보를 잇게 된다. 헥터는 지난해 니퍼트에 이어 역대 4번째 20승 외국인 투수가 된다.
한팀에서 두 사람이 동시에 달성하는 것은 1985년 삼성 라이온즈의 김시진-김일융 이후 32년만이다. 물론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우선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무조건 승리를 달성할 수 있게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긴 페넌트레이스의 마지막 종착역이 가까워지고 있다. KIA는 아마 역대 가장 마음 졸이며 마지막을 맞이한 1위팀일 것이다. 수원 3연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