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0.5경기 차. NC 다이노스가 3위를 되찾기 위한 마지막 추격에 나섰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NC는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1대1로 완승을 거뒀다. 최근 2연승. 말 그대로 벼랑 끝에서 거둔 귀중한 연승이다. 17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23일 LG 트윈스전까지 3연패에 빠졌을 때까지만 해도 절망이 더 가까웠다. 롯데 자이언츠가 놀라운 페이스로 승수를 쌓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23일 LG전에서 양팀 합계 29안타가 폭발하는 난타전 끝에 9대11로 패하면서 절망감은 두배로 더 컸다. 그리고 기어이 롯데에게 3위를 내주고 4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NC의 충격적인 슬럼프다. NC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KIA 타이거즈와 함께 1위 싸움을 펼치고 있었다. 1위 KIA를 압박하는 가장 완벽한 2위팀이었다. 그러나 후반기들어 성적이 차츰차츰 떨어지는 사이 경쟁팀들이 치고 올라섰고, 2위에서 4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NC는 24일 LG전에서 이호준의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분위기 전환에 대성공 했다. 1-3으로 지고있던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이호준이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면서 팀을 수렁에서 구했다. 기세를 탄 NC는 이틀 휴식 후 삼성을 만나 승수를 쌓으며 다시 롯데를 0.5경기 차로 압박하게 됐다.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NC의 투타 밸런스가 돌아왔다는 것이다. NC가 9월 최악의 부진에 빠진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무너진 마운드였다. 선발 투수들이 5이닝 이상을 버티지 못하는데, 불펜진의 구위가 급격히 하락하며 맞아 나가는 경기가 늘어났다. 타선은 박석민 복귀 이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라섰지만, 실점이 더 컸기 때문에 쉽게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띄엄띄엄 경기를 치르면서 휴식일이 충분한 덕분인지 투수들이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타선도 필요할 때마다 점수를 만들어주면서 NC 다운 야구를 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경기는 단 3경기. 그리고 롯데는 2경기가 남아있다. 오는 29~30일 홈에서 넥센을 만나고, 다음달 3일 한화와 최종전을 치른다. 롯데는 29일 SK전에 이어 다음달 LG전이 마지막이다.
NC가 뒤집을 수 있는 찬스는 얼마든지 남아있다. 일단은 이겨야 산다. 넥센과의 2연전이 사실상 승부처다. NC가 무조건 승수를 쌓아놓고, 롯데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3위와 4위는 천지차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르냐, 며칠의 휴식을 더 얻어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하냐의 차이가 난다. 다시 제 페이스를 찾은 NC는 운명의 3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