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NC 다이노스가 3위를 향한 작은 희망을 이어갔다. NC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장현식의 호투와 홈런 4방을 앞세워 11대1로 승리했다. NC와 3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는 반 게임차로 좁혀졌다. 롯데는 2게임, NC는 3게임을 남겨두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롯데가 2전승, NC가 3전승을 하면 상대전적에서 앞선(롯데 9승7패로 우위) 롯데가 3위가 된다. NC가 불리한 상황이지만 이날 패했으면 불씨마저 꺼질 판이었다.
NC는 이날 삼성과의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상대전적 7승2무7패로 균형을 잡았다. 또 지난 8월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수요일 경기 5연패에서 벗어났다.
NC로선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전날(26일) 롯데가 한화 이글스와의 홈게임에서 6회말 이대호와 외국인타자 앤디 번즈의 징검다리 스리런포로 11대8 재역전승을 거뒀다. NC가 이날 삼성에 패하면 롯데가 남은 2경기 중 1경기만 이겨도 3위 탈환은 물거품이 될 판이었다.
희망의 다리는 선발 장현식이 놓았다. 장현식은 6이닝 동안 4안타(1홈런) 5탈삼진 1실점으로 9승째(9패)를 기록했다. 장현식은 자신의 원정 4연패도 털어냈다.
장현식은 올시즌 이미 개인최다승을 경신중이고, NC의 토종선발중에선 최다승을 이어가고 있다. NC는 제프 맨쉽이 11승4패, 에릭 해커가 11승7패. 셋업맨 김진성이 구원승으로만 10승(6패)을 채웠다. 장현식 다음으로 구창모(7승10패)가 뒤를 잇고 있다. 장현식은 이날 호투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4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잘던진 뒤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장현식은 가을야구에서의 활약 뿐만 아니라 내년 기대감도 키웠다.
양팀은 경기중반까지 홈런으로만 득점을 했다. NC는 2회초 2사후 7번 박석민이 중월 솔로홈런(13호)을 터뜨렸다. 삼성 선발 페트릭의 바깥쪽 낮은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긴 큰 홈런이었다. 삼성은 2회말 곧바로 이원석의 동점 홈런(18호)으로 응수했다. NC 선발 장현식의 한가운데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밀어 때린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원석은 개인 커리어하이 아치를 경신중이다.
1-1로 팽팽하던 4회초에는 NC 3번 나성범의 홈런도 나왔다. 선두 타자로 나서 높은 직구를 밀어쳐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시즌 24호다.
NC는 5회초 김성욱의 투런포(시즌 5호)로 4-1로 달아났다. 1사 1루에서 페트릭의 포크볼을 놓치지 않았다. NC는 7회초 모창민의 적시타로 1점, 8회 손시헌의 좌월 1점홈런(시즌 5호)으로 또 1점을 추가했다. 6-1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NC는 9회에도 대거 5득점했다.
대구=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