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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했던 박병호, 미국에 남아 다음 시즌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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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트윈스 내야수 박병호가 이번 겨울 미국에 남아 시즌을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미네소타 지역지 '트윈시티스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데릭 팔비 미네소타 사장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팔비 사장은 "박병호가 오프시즌 동안 미국에 남아 운동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프시즌 내내 여기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첫 시즌 타율 1할9푼1리, 12홈런, 24타점에 그쳤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큼지막한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손목 부상으로 조금씩 하락세를 탔고, 마이너리그 강등의 쓴맛을 봤다.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선 타율 2할2푼4리, 10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아예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시즌 내내 트리플A에 머물렀고,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3리, 14홈런, 60타점을 마크했다. 시즌 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한 달 간 결장하기도 했다. 6~7월 다시 반등을 시작했으나, 박병호에게 기회는 오지 않았다. 빈 자리가 생길 때 마다 경쟁자들이 빅리그로 콜업됐다. 부진한 두 시즌을 보낸 만큼, 미국에서 담금질을 하겠다는 의도다.

팔비 사장은 "박병호는 매우 프로페셔널 하다"라면서 "그는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미국에 와선 기복이 있었다. 이 다른 공간에서 집중하고 적응하며,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을 통제 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도 알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박병호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기회다. 이해해주길 바란다"면서 "기회가 생기고 시간이 왔을 때, 그가 준비돼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포스트시즌 예비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혹시 모를 부상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팔비 사장은 "최후의 시나리오"라고 선을 그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