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윤정수에게 '님과함께'는 재기의 발판이요, '김숙'이란 영혼의 파트너다.
1992년 데뷔 이후 수많은 방송에 출연한 윤정수이지만, '님과함께'와 함께한 2년은 그 어떤 방송보다 특별할 법하다. 인생의 나락에 빠졌다가 '님과함께'를 통해 다시 한번 전성기를 누렸고, 쌓여 있던 빚을 청산했다.
'부부'의 연을 맺은 김숙과는 서로를 빛나게 했고, 수많은 명장면과 어록을 남겼다. '님과함께'의 기자간담회 도중 사랑하는 어머니께서 돌아가셨고, '님과함께'의 방송 안에서 김숙과 산소를 찾아 눈물을 흘렸다. 그가 어떻게 이 방송을 잊을 수 있을까.
윤정수는 25일 스포츠조선에 "사실 방송의 측면에서 보면 종영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방송은 항상 변화에 민감하고 점점 업그레이드하면서 시청자를 만족시켜야 하는 의무가 있는데, '님과함께'는 이미 많은 이야기를 보여드렸고, 더 이상 발전을 이루기 어렵다면 박수 받을 때 깔끔하게 종영하는 것도 옳은 선택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방송인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2년간 크게 정이 든 방송이 종영한다는 사실은 마음이 아픈 일"이리고 말했다.
또한 '아내' 김숙과의 이별도 아쉽다. 물론 '후배' 김숙으로는 얼마든지 만날 수 있겠지만, '님과함께' 안에서 만나던 김숙과는 다른 느낌일 것 같다. 스스로에게 묻곤한다. 내가 내 인생에 김숙과 같은 여자를 또 만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윤정수는 이어 김숙을 향해 "여러말 필요 없이,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인간적으로 감사드린다. 기회가 된다면 김숙 씨와 꼭 다른 형태의 프로그램에서라도 다시 만나서 시너지를 내보고 싶다"며 김숙에게 "숙아, 너도 나랑 (방송)했을 때 가장 빛나지 않았니? 김생민이나 송은이님 보다 내가 더 잘 맞지 않니?"라고 말하며 웃었다.
윤정수는 마지막으로 시청자를 향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많은 연예인들이 좋은 시기를 보내다가도 판단착오나 실수 등을 통해 시련을 겪곤한다. 나 역시 금융 문제로 실수를 해서 안 좋은 시기를 보냈다. '님과함께'을 통해 사람은 역시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너무 많은 은혜를 받았고, 이제 더 받지 않아도 만족하고 행복할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시청자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님과 함께2'는 오는 26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마지막 회에서는 종영을 앞두고 춘천으로 마지막 여행을 떠난 윤정수 김숙, 송은이 김영철의 모습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