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5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전북 현대가 중요한 시점에서 주춤하고 있다. 1주 동안 치른 3경기에서 경기력과 결과가 요동쳤다. 지난 17일 포항 원정에서 4대0 대승으로 연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20일 홈 상주전에서 충격적인 1대2 역전패를 당했다. 그리고 24일 다시 홈에서 대구와 고전 끝에 1대1로 간신히 비겼다.
전북은 31라운드를 치른 현재 승점 61로 단독 선두다. 하지만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58)와 울산 현대(승점 57)의 추격을 받고 있다. 4위 수원 삼성(승점 51)과는 제법 격차가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대구전 후 냉정하게 말했다. 그는 "상주전과 대구전이 올해 우리의 우승 여부에 큰 영향을 줄 것 같다. 우리 문제를 스스로 극복하지 못하면 우승 못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전북을 비롯 모든 팀들에게 총 7경기씩 남았다. 상하위 스플릿까지 2경기씩, 그리고 스플릿 후 5경기씩이다. 일단 지금 상황에선 승점 3점 앞서 있는 전북이 가장 우승에 근접해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3점차는 한 경기로 뒤집어질 수 있는 근소한 격차다. 따라서 우승을 위한 진검 승부는 이제부터라고 봐도 무방하다.
전문가들은 "이제부터 우승권에 있는 팀들은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실수 하나, 판단 하나가 팀의 승무패 결과로 이어진다. 큰 경기 경험과 과감한 플레이가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이다"고 말한다.
전북의 남은 대진은 매 경기 빅매치라고 볼 수 있다. 스플릿 이전까지 수원전(10월1일)과 제주전(10월8일)을 모두 원정으로 치른다. 특히 10월 8일 제주 원정은 승점 6점 짜리라고 볼 수 있는 빅매치다. 그러나 그 경기 이후에도 5경기가 남는다. 스플릿 이후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이라 결과를 미리 점치기 어렵다. 매경기가 결승전 처럼 느껴진다. 따라서 선수들은 큰 부담을 갖고 나간다
앞으로 승점 1점이 팀 순위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강희 감독이 상주전과 대구전 결과를 두고 계속 곱씹을 수밖에 없다. 추격하고 있는 제주를 좀더 멀리 따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31번의 매치는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팀을 추리는 과정이었다. 이제부터 진정한 우승 레이스가 시작된다. 2017년 K리그 클래식의 하이라이트는 지금부터 만들어진다. 전북 제주 울산까지는 우승 트로피를 꿈꿀 수 있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