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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또 만나요~" 원주댄싱카니발 성황리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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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시민참여 축제'로 자리매김한 2017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이 9일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4일 막을 내렸다.

올해에는 해외 13개국 45개 팀(1,600여 명)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총 152개 팀 1만 2,000여 명이 경연에 나서 총 상금 1억 8,000만원을 놓고 열띤 경쟁을 펼쳤다. 신설된 프리댄싱 페스타에도 2,000여 명이 참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시민들의 참여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하루 최고 10만 명, 연인원 51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리며 인구 34만의 전원도시 원주를 '아시아의 리우'로 만들었다. 덕분에 350억원 이상의 경제 파급 효과를 기록한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관심의 초점이었던 경연에서는 박진감 넘치는 퍼포먼스를 펼친 제1야전군 사령부 태권도 시범단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며 3,000만원의 주인공이 됐고, 원주 응원연합 아라리가 금상(1,000만원)을 받았다. 일반·해외 부문에서는 IBW 부천 링컨팀이 최우수상, 일본의 아사쿠사 삼바 카니발과 원주 합기도 랩터스가 각각 금상을 받았다.

▶'융합의 힘'이 만든 시민 축제

전국적으로 지역 축제는 1,500여 개에 달한다. 하지만 전시행정, 예산낭비라는 질책을 받는 행사가 많다. 이런 가운데 10억원을 살짝 웃도는 예산 규모의 원주 댄싱카니발은 출범 6년 만에 문화관광부 우수 축제로 선정되며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한마디로 '융합의 힘'이다. 원주 댄싱카니발은 지역 인근 36사단 장병들도 주체로 참여한다. 자연스럽게 민과 군의 합동행사가 되면서 시너지효과를 만드는 바탕이 되었다. 또 첫 회부터 시민참여를 유도했다. 원주 카니발의 '상징'인 패션쇼 런웨이 모양의 120m짜리 대형 특설무대에는 국내외 프로 단체뿐 아니라 어린이들, 70~80대 노년층도 무대에 오른다. 또 24일 열린 최종 경연 심사에는 시민심사위원단 100명이 함께 점수를 매겼다. 이재원 총감독은 "함께 하면서 느끼는 성취감과 만족감은 그 무엇에 비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축제'라는 일체감이 생겼다.

올해에는 특히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늘었다. 이재원 감독은 "축제를 즐긴 분들 중 절반 이상이 가족"이라며 "시민 중심의 축제로 이제 탄탄한 뿌리를 내렸다"고 자평했다.

▶글로벌 축제로 발돋움

원주 댄싱카니발은 이제 국내외 축제 관계자들의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축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전문예술가 집단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고, 일본 등 거리 퍼레이드 축제를 진행하는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에는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 전국지역문화재단 연합회,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등의 공연기획자, 지역문화인력양성사업 참가자 등 500여 명이 현장에서 워크숍을 열고 카니발을 구석구석 살펴보았다.

지난 23일엔 싱가포르 칭게이 퍼레이드, 필리핀 시눌룩 페스티벌, 일본 요사코이 소란 마츠리, 대만 랜턴 페스티벌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리 축제 국가들과 협의체를 구성했다. 축제를 통한 해외 교류의 장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원주문화재단은 축제기간 동안 메인 공연장인 따뚜공연장을 비롯해 원일로, 문화의거리, 문막읍, 우산동, 태장동 특설무대 등에 5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축제 기간과 공간이 늘어나면서 횡성, 제천 등 인근지역은 물론 수도권에서 온 관람객이 증가한 결과다.

특히 따뚜공연장에 치악산 한우 축제를 비롯한 지역 농산물과 기업제품 판매장, 세계음식관, 향토음식관, 예술프리마켓, 체험존 등이 하루종일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치악산 한우 축제장은 할인 가격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푸드 스테이지 음식관과 푸드트럭 거리에도 먹거리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해외 참가자 1,600여명을 비롯해 외지 참가자 5,000여명, 외지 관람객 수만명 등이 원주시내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을 이용하면서 지역 경기도 아울러 들썩였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