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홈런 의존이 심해지고 있다.
KIA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서 5개의 홈런을 작렬시키는 등 14개의 안타를 퍼부어 8대3의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8점 중 홈런으로 나온 점수가 7점이었다. 이범호와 김선빈의 투런포와 나지완의 솔로포, 버나디나의 솔로포 2방으로 7점을 낸 것. 8회말 안치홍의 적시타로 뽑은 1점이 유일한 비홈런 득점이었다.
최근 KIA의 타격은 그리 좋지 못한 편이다. 2승3패를 기록한 최근 5경기를 보면 팀타율이 2할7푼2리에 그치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2할7푼3리로 낮다. 이런 타격 하락세로 인해 팀 득점도 19점으로 평균 3.8점에 그친다. 19점 중에서 홈런으로 뽑은 점수가 15점이나 된다.
홈런 없이 안타와 볼넷 등을 묶어서 득점을 하는게 쉽지 않다는 뜻이다.
지난 22일 두산전서 0대6으로 패한 것도 결국 홈런이 터지지 않으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야구의 꽃을 홈런이라고 한다. 주자가 없어도 득점을 할 수 있기에 끌려가는 경기라도 홈런 한방이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고, 승리에 쐐기를 박기도 한다. 하지만 홈런에 너무 의존한 공격은 분명 문제다. 그만큼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뜻도 되기 때문이다.
8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한 6월 27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7월 5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을 보면 8경기의 총 득점이 111점이었는데 78개의 안타중 홈런이 18개가 나왔다. 홈런으로 뽑은 점수는 총 37점. 전체의 33.3%만이 홈런 득점이었다.
타선이 전체적인 슬럼프를 타고 있는 상황이라 홈런이 나오는 것을 다행으로 여길 수 있다. 홈런이 지탱해주는 사이 타선의 집중력이 올라와준다면 KIA의 1위 수성에 파란불이 켜질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두산의 거센 추격속에 KIA가 활발한 타격으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