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KIA 타이거즈와 2위 두산 베어스는 1.5경기차로 붙어 있다. 22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과 KIA의 경기 승패에 따라 양팀은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KIA가 승리한다면 정규 리그 1위는 거의 확정적이고 두산이 승리한다면 두산으로서도 1위 기대를 놓칠 수 없다.
하지만 또 한가지 양팀이 신경써야하는 요소가 있다. 바로 남은 경기의 상대다.
22일 경기까지 치르면 KIA는 8경기, 두산은 5경기가 남는다. KIA는 kt 위즈와 4경기, 한화 이글스와 3경기, LG 트윈스와 1경기가 남아있다. 두산은 kt와 2경기, 한화, LG 그리고 SK 와이번스와 한 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양 팀이 kt 한화와 치를 경기는 무려 10경기나 된다.
문제는 kt와 한화가 시즌 후반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kt는 9월 들어 10승7패로, 3월 31일부터 시작된 정규 리그에서 승이 패보다 많은 유일한 달을 만드는 중이다. 이는 8승8패를 기록중인 한화도 마찬가지다. 특히 kt는 9월들어 포스트시즌 진출에 혈안이 돼 있던 넥센 히어로즈에 3승, LG에 3승을 거두며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 향방을 갈라놨다. 한화 역시 넥센과 LG에 2승씩을 거두며 갈길 바쁜 팀들의 발목을 잡았다.
중위권의 순위를 결정지어준(?) 양팀은 이제 치열한 1, 2위 싸움을 교통 정리해주기 위해 나서는 형국이다.
이 팀들이 KIA 두산과의 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1, 2위 순위 싸움을 요동치게 된다.
KIA는 올시즌 한화와는 9승4패로 압도적인 편이지만 kt와는 7승5패로 완벽한 우위를 점했다고 보긴 어렵다. 두산 역시 한화와는 8승7패로 박빙이고, kt와는 10승4패로 압도적이다. KIA로서는 kt와의 경기보다 한화와의 경기가 더 적게 남은 것이 아쉽고, 두산으로서는 한화보다 kt와 경기가 더 많이 남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산술적인 셈법일 뿐 실제 경기에서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9월 들어 kt와 한화의 타선이 예상치 못하게 폭발하는 경우가 많아 KIA와 두산을 긴장시키고 있다.
22일 맞대결을 마친 양팀이 '초강력 고춧가루 부대' kt와 한화를 대비해 어떤 전략을 세워놓고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