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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엔트리 +2명, 백업 튼튼한 두산이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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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더 추가. 선수 1명이 좌우할 수도 있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어떻게 작용할까.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0일 2017년 포스트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다음달 5일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리고, 대망의 한국시리즈는 24일부터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에 새로 생긴 변화는 포스트시즌 등록 인원이다. 그동안은 구단 당 28명 등록, 28명 출전이었지만 올해부터는 30명 등록, 28명 출전이다. 시리즈가 시작하기 전에 제출하는 엔트리에서는 30명의 이름을 써넣고, 경기당 출전 가능한 선수는 종전 그대로 유지한다.

작지만 큰 변화다. 포스트시즌에 아무리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친다고 해도, 단기전이다보니 다음날 예정된 선발 투수나 당일 컨디션이 급격하게 떨어진 선수 등 1~2명은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마련이다. 그런데 2명의 엔트리 여유가 더 생기면 긴급한 상황에 대한 대처를 할 수 있게 된다.

가장 환영하는 것은 현장이다. 몇 년 전부터 현장의 요구가 있었지만, 차일피일 미뤄졌다. 특히 정규 시즌이 144경기 체제가 되면서 선수들이 갖게 된 체력적인 부담이 더 늘어나 엔트리 확대를 끊임없이 요구했다. 그리고 KBO 실행위원회가 30명 등록-28명 출전으로 결정하면서 당장 올해부터 더 많은 가용 인원을 갖게 됐다.

물론 이 2명의 차이가 팀별로 큰 차이를 불러올 수도 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누구를 빼야할지 고민할 정도로 백업층이 두꺼운 팀은 대환영이다. 대타, 대주자 혹은 불펜 투수 1명 추가로 훨씬 큰 이득을 본다.

밑에서부터 올라가는 팀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만약 한 팀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등 아래 단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선수들이 대부분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주전들이 이미 많이 지쳐있는 상황에서 추가 인원을 엔트리에 등록하면 적절한 분배 기용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두산 베어스처럼 야수층이 탄탄한 팀은 1명 추가, 제외의 차이가 크다. 두산은 내외야 주전들 외에도 백업 선수들까지 타팀 주전급이다. 때문에 설령 포스트시즌에서 크고 작은 부상 선수가 발생하더라도 무리 없이 공백을 채울 수 있다.

반면 주전 베스트 라인업과 백업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큰 팀들에게는 그다지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오히려 상대팀에 대한 부담감만 더 커진다.

또 정규 시즌 우승팀에게도 예년에 비해 이점이 하락하는 셈이다. 정규 시즌 우승팀은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약 3주 가까이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최대 무기가 '충전된 체력'이다. 하지만 엔트리 등록 인원 추가로 상대팀이 체력적인 문제를 특별히 겪지 않는다면, 장점을 못 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오히려 떨어진 경기 감각을 걱정해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