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경남이 10명이 뛴 '최하위' 대전에 쓴 잔을 마셨다.
경남은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30라운드에서 1대2로 패했다. 승점 64점 제자리 걸음을 한 경남, 같은 날 부천을 1대0으로 꺾으며 승점 59점이 된 부산과의 격차가 좁혀졌다.
대전은 이영익 감독 사임 후 김종혁 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중이다. 안방에서 '1강' 경남을 꺾고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였다. 반대로 경남은 대전을 제압하고 단독 선두 질주를 이어갈 계획이었다.
경남이 전반 초반 미소지었다. 전반 26분 문전 왼쪽에서 권용현이 잡아둔 공을 정현철이 달려들면서 그대로 왼발로 때려넣었다. 경남이 1-0 리드를 쥐었다.
대전도 반격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았다. 김 감독 대행은 전반 42분 이호석 대신 레반을 투입했다. 전반 막판 볼 점유율도 52%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장원석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빠졌다. 전반은 경남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 이른 시간 대전이 만회골을 터뜨렸다. 후반 7분 황인범이 아크 정면 지점에서 경남 수비수를 앞에 둔 채 과감하게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경남 골망을 갈랐다. 스코어는 1-1.
경남이 다시 고삐를 다잡았다. 후반 12분 정원진이 올려준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말컹이 문전에서 오른발로 돌려놨지만 골문 위로 넘어갔다.
김종부 경남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6분 '베테랑 공격수' 배기종을 투입했다.
수적 우위를 안고 싸웠지만 오히려 일격을 허용했다. 후반 44분 레반에게 통한의 역전골을 내주며 1대2로 무너졌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