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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제니퍼로렌스·아오이 유우·오우삼, 침체된 BIFF 살릴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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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내달 개최되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할 월드 스타들이 참석을 알렸다. 이들은 각종 외압과 논란으로 침체된 부산영화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

오는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열흘간 부산 일대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 축제인 부산영화제가 열린다. 부산영화제의 상징인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부산 5개 극장 32개 스크린을 통해 전 세계 75개국, 298편의 영화가 공개되는 가운데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부산영화제를 찾는 스타들이다.

2014년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이상호·안해룡 감독) 상영 이후 부산시와 갈등, 각종 외압과 탄압 논란을 일으킨 부산영화제. 이로 인해 오랫동안 부산영화제를 이끈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고 논란과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 상황이다.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부산시의 탄압으로 독립성과 자율성을 잃은 부산영화제를 지키기 위해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여성영화인모임, 영화마케팅사협회 등이 소속된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영화인비대위)를 결성, 부산영화제 보이콧을 감행하는 등 극단의 조치를 취하며 부산시에 맞섰지만 여전히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올해 역시 지난해 영화제를 보이콧 했던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등 보이콧을 선언, 영화인 없는 쓸쓸한 영화 축제를 펼치게 됐다.

감독들의 보이콧으로 덩달아 스타들까지 부산영화제 참석을 꺼리게 된 상황. 부산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되는 국내 신작 및 스크린을 달군 흥행작이 상당하지만 보이콧 움직임으로 올해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충무로 스타들의 부산영화제 방문이 쉽지 않아 보인다.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누구도 "부산영화제에 참석한다"라는 확답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렇듯 내홍이 계속되고 있는 부산영화제. 하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아쉬움을 달랠 해외 스타들이 부산을 방문, 축제의 분위기를 달굴 예정. 특히 기대를 모으는 스타는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톱스타 제니퍼 로렌스와 벌써 다섯 번째 부산영화제를 찾는 일본 배우 아오이 유우, 그리고 홍콩 누아르 대부 오우삼 감독이다.

먼저 제니퍼 로렌스는 내달 19일 개봉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마더!'(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로 부산영화제 초반을 달군다. 올해 부산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된 '마더!'는 평화롭던 부부의 집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의 계속되는 방문과 집안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로 부부의 평화가 깨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제니퍼 로렌스가 주인공 마더 역을, 그의 연인인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2월 영화 '패신저스'(모튼 틸덤 감독) 홍보를 위해 내한한 이후 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제니퍼 로렌스는 이번엔 부산을 방문, 뜻깊은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부산영화제는 처음인 제니퍼 로렌스는 기자회견은 물론 GV(관객과의 대화), 인터뷰 등을 통해 관객과 소통, 부산영화제에 흠뻑 빠질 준비를 마쳤다.

제니퍼 로렌스에 이어 부산영화제를 방문하는 일본 최고의 스타 아오이 유우는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된 신작 '이름없는 새'(시라이시 카즈야 감독)로 관객을 찾는다. '이름없는 새'는 자신에게 상처 준 옛 애인으로 대인기피증을 앓게 된 여자가 우연히 옛 애인이 행방불명된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아오이 유우 외에 아베 사다오, 마츠자카 토리 등이 출연한다.

앞서 아오이 유우는 2004년 '하나와 앨리스'(이와이 šœ지 감독), 2006년 '무지개 여신'(쿠마자와 나오토 감독), 2010년 '번개나무'(히로키 류이치 감독), 2016년 '오버 더 펜스'(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를 통해 무려 네 차례 부산영화제와 인연을 맺었는데 올해 역시 영화제 참석을 알려 관심을 끌었다. 아오이 유우는 함께 호흡을 맞춘 아베 사다오, 시라이시 카즈야 감독과 함께 올해 부산영화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영화 '영웅본색'(86) '첩혈쌍웅'(89) 등 홍콩영화의 황금기를 이끈 오우삼 감독 또한 올해 부산영화제에 참석한다. 그의 첫 번째 부산영화제로 의미를 더한다. 20여년 만에 정통 범죄 액션으로 복귀한 오우삼 감독의 신작 '맨헌트'는 올해 부산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으로 초청됐다. '맨헌트'는 존경받는 변호사에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전락한 주인공과 그를 추적하는 베테랑 형사를 담은 작품. 일본의 국민배우였던 다카쿠라 켄에게 바치는 헌사로 그의 대표작이었던 '그대여, 분노의 강을 건너라'(76)를 리메이크했다. 올해 부산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 중 가장 큰 화제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해외 배우는 일본의 나카야마 미호, 일본의 아리무라 카스미, 중국의 뤄진, 일본의 에이타, 프랑스의 장 피에르 등이 참석하고 미국의 올리버 스톤 감독, 이란의 바흐만 고바디 감독, 대만의 허우샤오시엔 감독, 대만의 실비아 창 감독, 미국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중국의 리샤오펑 감독, 일본의 히로키 류이치 감독, 일본의 가와세 나오미 감독, 중국의 지아장커, 영국의 앤디 나이맨 감독 등도 부산을 찾는다. 과연 이들이 침체된 부산영화제를 뜨겁게 달굴 수 있을지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올해 부산영화제는 오는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10일간 부산 일대에서 개최된다. 월드 프리미어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9편(장편 25편, 단편 5편), 뉴 커런츠 상영작 10편 등 전 세계 75개국, 298편의 영화가 부산을 통해 선보인다. 개막작은 한국 출신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이, 폐막작으로는 대만 출신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이 선정됐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