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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오명' 역도, IOC기준 충족시켜야 2024년 파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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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올림픽 종목인 역도의 올림픽 종목 유지 여부를 놓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핑이 만연한 역도계를 향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도핑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온 IOC는 14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총회에서 "2016년 리우올림픽의 28개 종목을 2020년 도쿄, 2024년 파리에서 기본적으로 유지하되, 역도 종목을 포함할지에 대해서는 관찰을 요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역도종목을 파리올림픽에 포함하려면 국제역도연맹이 2017년 12월 회의를 통해 IOC집행위원회의 기준을 반드시 충족시켜야 한다"고 명시했다. "IOC와 국제반도핑기구(WADA)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국제역도연맹(IWF)을 계속 모니터하고 IOC세션을 통해 IWF활동이 적절한지 보고받은 후 2024년 파리올림픽 프로그램에 함께할 수 있을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도핑 금지 노력의 일환으로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채취 샘플을 재조사했고, 이후 역도 종목 메달리스트들의 도핑 사실이 줄줄이 적발됐다. 런던올림픽 남자역도 94kg 금메달리스트 일리야 일린(카자흐스탄), 2위 알렉산드르 이바노프(러시아), 3위 아나톨리 시리쿠(몰도바) 등 메달리스트 전원이 도핑에 연루됐다. 이 종목 8위를 한 김민재의 순위가 순식간에 4위로 뛰어올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차오 레이(75kg), 류춘홍(69kg), 천셰샤(48kg) 등 중국 역도 선수 3명도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났다. 천셰사, 시벨 오즈칸(터키) 등의 메달이 줄줄이 박탈되며 '베이징올림픽 4위' 임정화가 은메달을 승계했다. 런던올림픽 4위를 기록한 '역도여제' 장미란 역시 여자 역도 75kg이상급에서 동메달을 딴 흐리프시메 쿠르슈디안(29·아르메니아)의 도핑 사실이 적발되며 동메달을 승계했다.

정정당당한 올림픽정신에 위배되는 일련의 조직적, 기술적 도핑이 잇달아 발각되며 역도 종목의 신뢰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제기됐다. IOC는 역도 종목의 2024년 파리올림픽 포함에 대해 조건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국제역도연맹의 적극적인 개선 노력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