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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닥터]치아가 없으면 '우울증' 위험도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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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우울감이 찾아오기 쉽다. 우울증에 걸리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 생체리듬도 깨진다. 그러면 불면증이나 불규칙한 식사는 물론, 위생 습관까지 달라진다.

이 같은 변화는 결국 체내 면역력을 떨어뜨리게 되는데, 치아와 구강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구강 내의 세균 생태계 불균형이 초래되고, 외부 세균에도 쉽게 노출되는 것이다. 노년기에 이런 증상이 지속될 경우 삶의 의욕이 떨어져서 우울증이 더 심해지고 건강이 더욱 악화한다.

일본 가나가와치과대학 야마모토 다쓰오 교수 연구팀이 65세 이상 노인 1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치아 및 구강 건강과 정신 건강 사이의 관계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치아가 없는 노인의 우울증 증상이 20개 이상의 치아를 가진 노인에 비해 1.3배 높았다. 또, 딱딱한 음식을 섭취하기 힘든 노인은 우울증 유병율이 1.24배 높다고 조사됐다. 치아 건강과 정신 건강이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준 연구 결과다.

우울증이 생기면 면역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치통이나 염증이 더 잘 유발되고 잇몸질환의 위험도 더 높아지다. 평소 잇몸상태가 좋지 않았던 사람은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거나 통증이 생기는 등 구체적인 증상으로 진행한다. 잇몸질환으로 치아 수가 줄어든 어르신들의 경우 우울증을 비롯해 치매, 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음식을 씹는 저작력이 떨어져서 영양분 섭취가 감소하면 뇌로 가는 영양분이 줄어들고, 뇌세포의 영양부족은 인지능력 약화와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치아와 잇몸에 과잉 번식한 세균은 혈관을 따라 온 몸에 퍼져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폐렴, 심장질환 등의 발병률을 높인다.

이 같은 건강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치아를 상실한 부위를 인공치아로 대체하는 임플란트가 필요하다.

임플란트는 치아 결손 부위나 해당 부위 턱뼈에 인체에 무해한 티타늄 재질의 임플란트 뿌리를 이식한 뒤, 인공치아를 올려 자연치아와 같은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시술이다.

임플란트 시술은 우선 상실된 잇몸뼈에 임플란트를 심은 뒤 턱뼈와 융합되기를 기다리는 1차 수술을 한다. 아래턱은 4개월, 위턱은 6개월 정도 소요된다.

이어 2차 수술로 뼈와 융합된 임플란트를 구강으로 노출시켜 인공치아가 올라갈 수 있도록 기둥과 연결한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거의 유사한 기능을 하며, 상실된 치아의 잇몸뼈에 심은 임플란트는 골조직에 의해 유지되기 때문에 사용 중에 보철물이 탈락하거나 잇몸이 아픈 경우는 없다.

장노년층이 가을겨울 우울감을 겪을 때는 구강 상태가 나빠지지 않도록 청결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치아의 청결과 잇몸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칫솔질이다.

잇몸질환이 있는 사람은 여러 칫솔질 방법 중 '바스법'을 권장한다. 바스법은 칫솔모의 끝을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위에 45도 방향으로 밀착시켜 10초 정도 앞뒤 방향으로 진동을 준 뒤 옆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잇몸치료 환자가 1~2개월 동안 바스법으로 칫솔질을 하면 잇몸이 정상으로 되돌아오고 탄력도 생기며 피도 잘 나지 않게 된다.

잇몸 염증이 가라앉은 후에는 일반인에게 권장하는 '회전법'으로 칫솔질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바스법은 잇몸질환에는 효과적이지만 치아에 치석이 더 많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칫솔질을 거르지 말고 정기적인 치아 건강검진과 스케일링을 받으며, 치아에 이상이 느껴졌을 때 즉시 치과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치아 건강과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지름길이다.

진세식 강남역 유디치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