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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영 데뷔 첫 완봉승, 넥센은 다시 홈에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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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는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컴백홈! 히어로즈' 이벤트를 진행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 맞춰 이정후와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의 모습이 담긴 유니폼을 팬들에게 나눠줬다. 반드시 포스트 시즌에 진출에 스카이돔에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담은 이벤트였다.

그런데, 치열한 순위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페넌트레이스 막판, 히어로즈는 크게 흔들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연패(1무 포함)를 당했고, 주축 투수 최원태와 하영민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전날(12일) kt전에선 연장 10회 충격적인 역전패를 다했다. 2-0으로 앞서다가 9회초 동점을 내주고, 연장 10회 결승타를 맞았다. 5위 SK 와이번스에 1.5게임 뒤진 7위. 더 밀리면 가을야구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히어로즈는 13일 kt전에 신재영 선발 카드를 냈다. 지난 6월 27일 마산 NC 다이노스전 이후 79일 만의 선발 등판. kt에 강했던 점을 고려했을 것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위즈전 7경기(선발 5경기)에 등판해 4승무패,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 무패를 기록한 상대팀은 kt가 유일했다. 선발로 개막을 맞은 신재영은 부진이 이어져 선발에서 밀려났고, 2군까지 경험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시기에 완벽하게 기대에 부응했다.

신재영은 8회까지 4사구 없이 3안타만 내주고, 위기없이 무실점 경기를 끌어갔다. 2,4,6,7,8회 5이닝을 삼자범퇴로 가볍게 끝냈다. 8회까지 투구수 87개. 9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데뷔 첫 9회 등판이었다. 안타 2개를 내줘 1사 1,2루. 마음을 다잡은 신재영은 씩씩하게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데뷔 첫 완봉승을 완성했다. 9이닝 5안타 8탈삼진. 정교한 제구력, 슬라이더가 살아나면서 자신감이 넘쳤다. 신재영이 계속해서 이날 같은 피칭을 해줄 수 있다면, 가을야구로 가는 길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타선도 히어로즈다운 공격력을 뿜어냈다.

1회부터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1사후 서건창의 2루타, 초이스의 사구, 김하성의 볼넷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채태인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먼저 2점을 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선 장영석이 좌중 2루타로 2점을 추가했다. 4-0으로 앞선 4회 1사 만루에선 서건창이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2루타를 때렸다.

히어로즈는 페넌트레이스 홈 최종전을 8대0, 기분좋은 승리로 마쳤다. 이제 9경기 남았다. 급한 불을 끈 히어로즈는 이 가을 다시 고척 스카이돔에 돌아올 수 있을까.

고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