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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 감독 "손승락, 후반기 몸쪽 승부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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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올시즌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60승5패1무, 승률 9할2푼3리로 10개팀 중 4위에 올라 있다. 후반기로 범위를 좁히면 24승1패로 두산 베어스(22승무패) 다음으로 승률이 좋다.

웬만하면 7회 이후 리드 상황에서 뒤집히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는 전적으로 마무리 손승락의 활약상을 반영하는 기록이다. 손승락이 뒷문을 확실하게 막아주면서 롯데는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손승락은 지난 12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1로 앞선 8회말 2사후 등판해 1⅓이닝 2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4세이브를 올렸다. 역대 롯데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이다. kt 위즈 김사율이 2012년 롯데 시절 34세이브를 기록해 팀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 기록은 조만간 손승락이 깰 확률이 높다.

손승락의 맹활약은 각종 세부 기록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평균자책점이 2.18로 올해 1세이브라도 올린 투수 가운데 가장 좋다. 후반기에만 전반기(15세이브)보다 많은 19세이브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1.82를 마크했다. 현역 최강의 클로저라고 부를 만하고, 이는 자신의 전성기였던 2012년(33세이브, 2.15), 2013년(46세이브, 2.30)을 떠올리게 한다.

조원우 감독은 이에 대해 13일 LG전을 앞두고 "승락이는 전반기에 비해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너무 잘 해주고 있다"면서 "우리가 후반기 들어 타이트한 경기가 많아 승락이가 거의 매일 등판했는데, 그 고비를 잘 넘겼다. 지금은 방망이가 터지니까 그나마 쉬는 날도 생기고 그런다"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손승락의 달라지는 점은 심리적 안정 말고도 볼배합에서도 나타난다. 몸쪽 승부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게 조 감독의 분석이다. 조 감독은 "후반기에 와서는 몸쪽 공을 적극적으로 던지고 있다. 이전에는 타자들이 바깥쪽을 노리고 때리면서 많이 맞았지만, 지금은 몸쪽 코스까지 생각해야 하니까 공략하기가 더욱 까다로워졌다"며 "(포수)강민호가 몸쪽 공을 많이 요구하다 보니 본인도 이 부분에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몸쪽 공의 생명은 자신감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구위가 좋기 때문에 몸쪽 공을 자주 구사한다고도 볼 수 있다. 조 감독은 "승락이는 기본적으로 직구, 커터의 볼배합이다. 몸쪽으로 떨어지는 커터는 치기 힘들다"고 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일이다. 포스트시즌서 손승락의 쓰임새는 '매일' 등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조 감독은 시즌 막바지 손승락의 체력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