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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종영Day②] 엄지원, 두번째 검사로 입증한 연기파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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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엄지원이 연기파 배우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엄지원은 SBS 월화극 '조작'에서 정의로운 여검사 권소라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인천지검 강력1부 검사 권소라는 권력 비리 사건의 수사에 참여한 탓에 보복인사를 당해 5년 간 지방청을 전전하며 세월을 보냈다. 인고의 시간을 거치며 권소라는 윗선의 비위를 맞추는 아부의 달인으로 거듭났지만, 한무영(남궁민)과 사건 현장에서 조우하며 폭풍에 휘말린다.

대부분 장르물은 남성 캐릭터 위주로 극이 전개되기 때문에 여주인공이라 할지라도 캐릭터의 매력이 모두 살아나기란 어렵다. 그러나 엄지원은 호흡을 맞추는 남궁민 유준상과의 케미를 살리면서도 임팩트 있는 연기로 존재감을 어필했다. 한무영의 설득으로 비리와 맞서기로 한 뒤, 권력과 협박에 굴하지 않고 날카롭게 용의자들을 파고드는 그의 모습에서는 날선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흥분하기 보다는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또박또박 의견을 정리하는 모습에서도 걸크러시 매력은 느껴졌다. 액션연기도 인상적이었다. 중요한 단서가 담긴 라이터를 지키기 위해 킬러와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엄지원 표 액션 연기는 실제 상황과 같은 긴장감과 박진감이 살아있었다. 이와 함께 검사 파면 위기에 놓였을 때 한무영과 옥상에서 대화를 나누는 신을 비롯해 인간적인 감수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엄지원의 검사 연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엄지원은 앞서 SBS '싸인'을 통해서도 냉철한 검사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에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날을 곤두세우는 날카롭고 이지적인 검사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 '조작'에서는 이성적이지만 가슴 속에 뜨거운 불과 열정을 간직한 조금은 더 인간적인 검사의 모습으로 반전을 꾀했다. 같은 장르물에 똑같은 검사 캐릭터를 다르게 표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엄지원은 탄탄한 내공으로 이 난제를 뛰어넘으며 확실한 존재감을 어필한 것이다.

'조작' 마지막회는 12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