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4인 가족 기준)을 차리는 데는 약 21만5270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물가협회는 추석을 앞두고 최근 서울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6대 도시 전통시장 8곳의 과일 견과 나물 등 차례 용품 29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차례상 비용이 21만5270원으로 지난해 21만6050원보다 0.4%(780원) 하락했다고 12일 밝혔다.
29개의 조사 대상 품목 중 소고기 등 10개 품목은 하락했고, 계란을 포함한 18개 품목의 가격은 상승했다.
과실류 중 사과와 배는 상품 5개를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이 각각 1만2690원과 1만644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사과는 5.8% 올랐고, 배는 3.9% 상승한 수치다. 밤은 1㎏에 6880원으로 지난해 7690원보다 10.5% 하락했다.
나물과 채소류 중 시금치(400g)는 하락세가 심했다. 지난해보다 42.4%나 내린 38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애호박(400g)은 지난해보다 28.9% 오른 1740원에 시세가 형성됐고, 대파(단)는 지난해보다 31.1% 급등한 33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수산물 중 수입산 조기(부세)와 북어포 한 마리, 동태포(1㎏) 등 세 가지를 준비하는 데 드는 전국 평균비용은 1만9940원으로 작년보다 가격이 3.4% 올랐다.
육류는 소고기(산적용 600g)가 지난해보다 14.3% 내린 2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요량이 늘어난 돼지고기(수육, 목삼겹 1㎏)의 가격은 1만9730원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1.4% 소폭 상승했다.
물가협회 측은 "한우 도매가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과실류의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등의 변수만 없다면 통상 9월 중 하락세를 보이는 채소류의 가격 추세로 볼 때 올해 추석엔 가격 안정 품목이 예년에 비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