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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강의 오타니, 아시아챔피언십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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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팬들에게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스)는 극강의 투수로 기억된다. 2015년 11월 '프리미어 12'에서 오타니는 한국전 2경기에 등판해 13이닝 3안타 2볼넷 2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1월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한국과 조별예선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오타니는 6이닝 동안 2안타 10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5대0 완승을 이끌었다. 오타니는 도쿄돔에서 벌어진 한국과 준결승전에 다시 선발로 나서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7회까지 단 1안타만 내주고, 1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했다. 한국 타자들은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에 꽁꽁 묶였다. 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한국 타선은 비로소 터졌다. 0-3으로 뒤진 9회초 4점을 뽑아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괴물' 오타니와 다시 마주할 수 있을까.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대표팀 감독이 오타니를 11월 도쿄돔에서 열리는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로 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나바 감독은 11일 대회 개요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오타니는 같은 세대뿐만 아니라 일본야구의 중심 선수다. 대표 선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오타니가 일본대표팀에 포함된다면, 11월 16일 열리는 한국과 개막전 등판 가능성이 있다. 한일전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흥행카드다.

오프 시즌과 시즌 초반 부상한 오타니는 올 시즌 주로 타자로 출전했다. 전반기 후반에 피칭을 시작해 투수로 2경기에 등판, 2패-평균자책점 15.43을 기록했다. 투수로서 정상 페이스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오타니는 부상으로 지난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에서 빠졌다. 물론, 이번 대회에 투수가 아닌 타자로 출전할 수도 있다. 올 시즌 타자로 51경기에 나선 오타니는 타율 3할4푼6리(162타수 56안타), 7홈런, 28타점을 올렸다.

한국과 일본, 대만이 출전하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은 24세 이하(1993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프로 3년차 미만 젊은 선수가 출전한다. 오타니는 1994년 7월생으로 이 나이대에 해당된다. 와일드 카드로 3명을 선발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젊은 유망주들이 주축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2020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 의미를 두고 있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과 이나바 감독 모두 이번 대회가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다. 이나바 감독은 투수를 중심에 둔 지키는 야구를 기본으로 하고, 기동력을 앞세워 치밀한 공격야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