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 첫 방송부터 줄곧 시청률 고공행진 중인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이 '10주 연속 동 시간대 1위'에 등극했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1일 밤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너는 내 운명')은 이 날 방송된 월요 예능 프로그램 전체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너는 내 운명'의 시청률은 1부 10.1% 2부 9.8%, 최고 11.2%(이하 수도권 가구 평균 기준, 전국 평균 1부 8.6%, 2부 8.6%)로 동 시간대 방송된 KBS2 '안녕하세요' (수도권 4.7%, 전국 4.6%)와 MBC '오빠 생각' (수도권 1.6%, 전국 1.5%)을 큰 폭으로 제치고 10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너는 내 운명'은 기업들이 광고를 집행할 때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2049시청률'에서도 5.7%를 기록, 이 날 방송된 지상파, 케이블, 종편 전 채널 프로그램을 통틀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날 방송에서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결혼 26년 차'의 내공을 보여준 이재명-김혜경 부부와 제주도 여행 도중 민속촌에서 전통 혼례 체험을 하게 된 추자현-우효광, 바이크로 '일탈'을 꿈꾸는 김정근의 모습이 그려졌다.
본격적인 제주도 여행에 나선 '추우커플'은 민속촌으로 관광을 갔다 전통 혼례복을 입어보게 됐다. 두 사람은 직원의 제안으로 혼례식 체험까지 하게 됐다. 연지곤지를 찍고 단아하게 한복을 입은 추자현이 등장하자 우효광은 "대박"이라고 외치며 애정을 드러냈다. 곧이어 두 사람은 많은 여행객의 축하를 받으며 전통 혼례식을 거행했다. '신랑 입장'이라는 말에 당당하게 손을 들고 입장한 우효광과 맞절 도중 족두리가 벗겨지고 엉덩방아까지 찧게 된 추자현까지 다소 어설프지만 사랑스러운 '신랑신부'의 혼례가 이어졌다.
우효광은 추자현 몰래 혼자 연습했던 "나 네 거야, 나한테 시집올래?"를 한국말로 선보였고, 추자현도 "평생 우효광을 남편으로 섬기겠다"며 "나도 네 거야"라고 화답해 미소를 자아냈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혼례 체험이었지만, 혼례식이 끝나갈 때쯤에는 어느덧 두 사람도 진지해져 있었다. 맞절을 마친 우효광은 갑자기 감정이 벅차 오른 듯 눈시울을 붉히기 시작했다. 안간힘을 쓰며 눈물을 삼키는 우효광의 모습에 추자현도 눈물샘이 터지고 말았다.
이날 스튜디오에 출연한 추자현은 "원래 체험 삼아서 한 것이지만 전통 혼례식 옷을 입으니까 굉장히 기분이 이상하고 미묘한 감정이 느껴지더라"며 당시의 감정이 떠오르는 듯 또 한 번 눈물을 훔쳤다. 우효광은 "왜 울었는지 저도 모르겠다. 이 순간을 너무 오래 기다려왔던 것 같다"고 털어놔 모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추자현은 "이거 연습이야, 왜 울어"라며 우효광을 달랬다. 우효광은 추자현에게 다가가 눈물을 닦아준 뒤 키스를 남겼다. 모든 식이 끝난 후 추자현을 업는 결정적인 순간, 새 신랑 우효광의 바지가 벗겨져 혼례식은 폭소로 마무리됐다.
최고의 1분은 24년 된 에어컨을 고치는데 성공하며 '명가이버'라는 별명을 얻은 이재명 시장이 차지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청소 중인 아내에게 "밥 먹자"고 말하며 '집밥 사랑'을 보여준 이재명 시장은 아내의 눈치를 보며 마늘 빻기에 나섰다. 두 사람은 '배추전'이냐 '김치전'이냐로도 티격태격했다. 하지만 이재명은 막상 내키지 않았던 김치전을 한 입 먹자 "밀가루에 뭐 넣었나. 왜 이렇게 맛있냐"며 칭찬했고 김혜경은 "내 사랑이라고나 할까"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전을 부치느라 더워진 김혜경은 거실 한 켠에 자리잡은 에어컨을 켰지만 구입한 지 24년이나 된 에어컨은 소리만 내며 작동하지를 않았다. 이에 이재명은 "여름 한철 쓰는 제품이니 고쳐 쓴다. 그런데 너무 오래된 제품이라 요즘 부품이 없다"고 설명했다. 에어컨 외에도 이재명 시장네 가전제품들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냉장고,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도 낡을 대로 낡은 상황. 심지어 TV는 화면 가운데 까만 줄이 커다랗게 자리잡은 '동상이몽' 전용 TV가 된 상태였다. MC들은 "어지간하면 새로 사라"며 구박했다.
에어컨 아래에 흥건한 물을 발견하고 수리에 돌입한 이재명은 호스를 빼 낡은 부분을 잘라냈다. 이어 호스를 녹여 늘인 뒤 호스를 연결시키고 아내의 도움을 받아 배수관까지 연결했다. 이 모습을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MC들은 모두 의아해했지만, 결국 에어컨은 작동되기 시작했다. 호스 연결에 이어 셀프 수리에 성공한 이재명 시장의 모습은 이 날 분당 시청률이 11.2%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기록했다.
무심한 듯 보였지만 머리에 핀까지 꽂고 마늘을 빻고, 망가진 에어컨을 고치며 아내를 위하는 마음을 보여준 이재명과 "비오니 전이 먹고 싶다"는 남편을 위해 더운 날씨에도 김치전을 만들어 입에 넣어주는 아내 김혜경의 모습까지, 겉으로는 티격태격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속으로는 서로를 챙기고, 함께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찰떡 같은 호흡을 보여준 '츤데레' 26년 차 부부의 일상이 훈훈하게 비춰져 눈길을 끌었다.
스튜디오에서 "에어컨이 폭파돼야 바꿀거냐"고 구박하는 김구라에게 이재명은 "아내가 '우리 24년 살았는데 앞으로 24년 더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우리 인생의 마지막 에어컨 하나 사자'고 하더라. 에어컨은 그냥 사기로 했다"고 덧붙여 칭찬을 받았다.
마지막 '운명커플' 이지애-김정근 부부의 '위험한 일탈' 에피소드에서는 평소 자신의 '로망'이었던 오토바이 구경에 나선 김정근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석준의 부채질과 멋진 오토바이가 가득한 매장을 둘러보며 거의 마음을 굳혀 가는 남편 김정근과, 이를 스튜디오에서 바라보며 혹시 진짜 살까 조마조마해하는 아내 이지애의 모습이 대비 돼 보는 이들을 같이 긴장하게 만들었다.
방송 말미에는 새로운 '운명커플' 강경준-장신영의 예고 영상이 공개돼 시선을 끌었다. 강경준은 "원래 첫눈에 반한다는 게 어쩔 수 없는 거야.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했지만 지금까지 많이 좋아하고 앞으로도 많이 좋아할 거고 사랑할 거고"라며 장신영에게 담담하게 고백하는 모습이 다음 주 방송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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