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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안타 치고 진 NC, 필승조도 무너져 치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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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의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졌다. 8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NC는 1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3대14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내줬다. NC는 이날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3⅓이닝 동안 무려 11점을 뽑았다. 니퍼트의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연달아 대포가 터졌다. 나성범의 선제 솔로포에 이어 손시헌의 달아나는 투런포, 재비어 스크럭스의 스리런 홈런까지. 두산이 홈런의 기세를 감내하지 못했다. 2회말에 이미 8-0으로 앞섰던 NC는 4회초 선발 이재학이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4회말 추가점을 내며 다시 달아날 수 있었다.

NC 벤치는 이재학이 큰 리드 상황에서도 흔들리자, 불펜 투입을 결정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NC는 쓸 수 있는 최상의 카드를 모두 쓰고도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5회초 이재학에 이어 등판한 김진성은 오재일에게 투런 홈런을 맞는 등 1이닝 동안 2실점 했다. 불안했지만, 타자들이 5회말에 2점을 더 뽑아주며 13-8로 달아나 한숨 돌렸다.

문제는 8회초였다. 양 팀 모두 공격이 소강 상태로 접어든 상황에서 NC 불펜이 말 그대로 와르르 무너졌다. 2이닝을 버틴 이민호가 물러나고 원종현이 등판했다. 하지만 박세혁-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1사 1,3루 상황에서 강윤구로 교체됐다.

좌완 강윤구를 상대로 이번엔 두산이 대타를 냈다. 닉 에반스가 타석에 섰다. 강윤구는 2B-2S에서 에반스에게 5구째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러나 한가운데로 몰린 실투가 들어갔고, 에반스는 놓치지 않았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이 됐다.

이제 2점 차. 마음이 급한 쪽은 NC였다. 결국 NC 벤치는 강윤구가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내리고, 마무리 임창민을 부랴부랴 투입했다. 그러나 임창민도 흔들렸다. 올라오자마자 조수행에게 중전 안타,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상황이 묘해졌다. 계속되는 1사 1,2루. 다음 타자는 오재일이었다. 앞선 타석에서 홈런이 있었던 오재일은 2B2S에서 임창민의 슬라이더를 기다렸다는듯 받아쳤다. 벼락같은 홈런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갔다. 역전 3점 홈런이었다.

1회부터 리드를 잡고 있었던 NC는 한 순간에 흐름을 빼앗겼다.

중요한 경기였다. 2연전 결과에 따라 NC가 2위를 탈환할 수도 있는 승부였다. 하지만 다 이긴 경기를 놓쳤다. 심지어 필승조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져 패배의 아픔은 더욱 크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