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8 출시를 앞두고 알뜰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선택약정률이 25%로 인상된 가운데 대형 업체들은 요금 경쟁력 축소로 고객 유치전에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업체들은 아예 출시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알뜰폰업체 중 대형사에 해당하는 헬로모바일, 유플러스 알뜰모바일, 여유텔레콤 등이 갤노트8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예약판매에 나선 업체들은 고객 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요금할인 혜택을 내걸었다.
가장 많은 혜택을 내세우고 있는 곳은 유플러스 알뜰모바일이다. 갤노트8 예약가입자가 유심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55% 요금할인을 적용한다. 이통사의 25% 요금할인보다 할인율이 배 이상 높다. 헬로모바일은 갤노트8 가입자에게 40% 요금할인을 제공한다. 이와 별도로 10GB 데이터를 월 2만9천200원에 제공하는 유심 요금제를 최근 출시했다.
양사의 경우 원가 이하의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고객이 늘어나면 수익의 마이너스 규모가 커진다.
알뜰폰업계가 이같은 출혈경쟁에 나서는 것은 선택약정 25%할인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중저가폰 고객에 집중하던 알뜰폰 업계는 최근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프리미엄폰 고객 유치에 힘써왔다.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이통사보다 많은 30∼40% 요금할인을 내세웠다.
선택약정 25% 요금할인 시행에 따라 요금할인율 인상 없이는 이통사와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알뜰폰 업계의 부담을 줄일 대안으로는 도매대가(이통사에 망을 밀리는 대가로 주는 비용) 인하가 꼽히지만 이통사와 인하 협상은 녹록치 않다.
알뜰폰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알뜰폰업계의 경우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라며 "중소형 업체의 경우 내부 자금 사정상 갤노트8 출시를 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택약정률 인상으로 인해 프리미엄폰 가입자의 경우 알뜰폰업체보다 대형 이통사를 선호하게 하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중저가폰 외의 다른 영역에선 고객 유치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