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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에 공평했던 고춧가루부대 한화, PS 캐스팅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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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한화 이글스는 2위 두산 베어스, 선두 KIA타이거즈, 3위 NC 다이노스를 연이어 만났다. 결과는 나란히 3승3패. 한화는 세 팀에 공평하게 1승1패씩을 안겼다.

상위팀들은 한화와의 승부를 통해 서로 희비가 엇갈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화는 '공평'했다. 한화는 상위팀들과 경기가 꽤 남아있다. KIA 3경기, 두산 1경기, NC 1경기, 4위 롯데 자이언츠 2경기, 5위 SK 와이번스 1경기, 6위 LG 트윈스 3경기, 7위 넥센 히어로즈 2경기 등. 특히 잔여경기 막판 KIA와 2경기와 10월초 두산, NC전(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순위다툼에 '캐스팅 보트'를 쥔 셈이다.

지난 5일 한화는 두산에 6대4 승리를 거뒀다. 6일 막판에 무너지며 9대13으로 재역전패 했지만 시소게임을 했다. 7일 광주에서는 KIA에 11대2 완승을 거뒀다. 사이드암 김재영의 호투가 빛났던 하루였다. KIA를 4연패에 빠뜨렸다. NC도 한화표 고춧가루를 피할 수는 없었다. 지난 9일 선발 윤규진의 7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호투에 에이스 제프 맨쉽(6이닝 3실점 선발패)이 무너졌다.

한화는 '고춧가루 부대'라는 별명이 전혀 달갑지 않다. 고춧가루는 주요리가 아닌 양념이다. 고춧가루 부대는 하위팀, B클래스, 가을야구 탈락을 의미한다. 남들은 더 높은 순위를 따내기 위해 시즌 막판 전력투구하지만 한화는 이미 10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좌절이 가시화된 상태다.

최근 한화는 강팀들을 한번씩 잡고 있지만 정상적인 전력은 아니다. 주전들이 많이 빠진 상태다. 복사근 부상중인 김태균과 팔꿈치 인대를 다친 정근우, 팔꿈치 부상인 이태양, 어깨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권 혁 등 베테랑 선수들이 적잖이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다른 주전들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한시즌 내내 고생했다. 어쩔 수 없이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자연스런 리빌딩 중이다. 김원석 오선진 정경운 등 신진급 선수들이 파이팅을 불어넣고 있다.

9월 한화가 무서운 이유는 9월 들어 2할9푼1리(전체 5위)를 기록중인 방망이 때문이다. 최근 가래톳 부상에서 회복된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 이성열 송광민 최진행 등 중심타선은 리그 정상급 컨디션이다. 여기에 마무리 정우람이 버티고 있다. 알렉시 오간도-카를로스 비야누에바 두 외국인 원투펀치에 윤규진을 만나면 어느팀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이미 가장 큰 목표는 상실한 한화다. 하지만 매경기 승리를 갈구하는 팬들이 있다. 오늘도 중요하고, 내년도 중요한 한화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