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기를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괴로웠다."
최순호 포항 감독의 답답함이었다. 포항은 1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에서 1대2로 패했다. 포항(승점 34)은 무승행진이 4경기(2무2패)로 늘어나며 상위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강원(승점 40)과의 승점차를 줄이지 못했다. 경기 초반과 중반 두차례 수비실수로 무너진 것이 컸다.
최 감독은 "경기가 예상 못한 방향으로 진행됐다. 90분 동안 마음이 괴로웠다. 이런 경기를 치러야 하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 경기장에서는 우리 구성원들이 좋은 경기 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냉정한 판단으로 훈련했던 것을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팬들이 재밌게 볼 수 있다. 냉정하지 못한 선수들의 판단, 그것을 판정하는 이들의 판단이 아쉬운 경기다. 오늘 경기는 조금 더 승부에 대한 냉정함 가지고 하려 했지만 뜻밖의 상황 벌어지면서 생각지 못한 축구했다"고 평했다.
포항은 이기지 못하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최 감독은 "정해져 있는 자원에서 선수들은 오늘도 계속해서 준비했던 그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승부라는 것이 상대 있고, 상대도 많은 준비하고 있다. 쉽게 이기지 못해도 목표에 근접하기 위해 하고 있다"고 했다.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수비에 대해서는 "선수 등록이라는게 시기가 있다. 있는 자원으로 최선 다할 것이다. 공격은 지금의 강점을 이어가도록 하는 동시에, 수비적인 측면을 강조할 것이다. 1년을 치르면서 조금 더 완벽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교훈 얻고 있다"고 했다.
대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