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학교 2017'이 5일 종영한다.
종영을 맞은 이 드라마의 최대 수혜주를 꼽자면 단연 김정현을 떠올릴 수 있다.
'학교 2017'은 비밀많고 생각은 더 많은 18세 고딩들의 생기 발랄 성장 드라마다. 이름 대신 등급이 먼저인 학교, 학교에서 나간다고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세상을 향한 통쾌한 이단옆차기를 그렸다. 김정현은 극중 금수저 반항아 현태운 역을 맡아 열연했다. 현태운은 장혁(시즌1) 김래원 이동욱(시즌2) 조인성(시즌3) 이종석 김우빈('학교 2013') 육성재('후아유-학교 2015') 등 이제까지 '학교' 시리즈에서 선보인 반항아의 맥을 잇는 캐릭터였다. 그러나 김정현의 현태운이 좀더 특별하게 다가왔던 건 단순히 질풍노도의 시기를 달리고 있는 청춘의 방황과 성장통을 보여주는 반항아 캐릭터에서 끝난 게 아니라 로맨스 히어로의 성격을 띄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태운은 이사장의 아들이라는 막강한 빽을 갖고 있지만, 친구의 억울한 죽음으로 학교를 휘감은 권력과 비리의 폐단에 눈 뜨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 엑스가 되어 학교의 문제점을 하나씩 폭로한다. 대학 입시에 목 매는 학생들과 이를 조장하는 학교에 대항하며 모의고사 시간에 학교의 스프링쿨러를 터트리고, 대입을 위해 가짜로 만들어진 생활기록부 대신 심강명(한주완)이 쓴 진짜 교사의 생활 기록부를 공개했으며, 교내 경시 대회 비리와 쓰레기 급식의 문제를 폭로했다. 이렇게 자신이 위험에 처하면서도 친구들을 위해 나서는 현태운의 모습에 라은호(김세정) 송대휘(장동윤) 서보라(한보배) 오사랑(박세완) 등 새로운 엑스들도 합류했다. 작은 힘을 모아 부조리한 세상과 맞서는 리더십과 패기를 보여준 현태운의 모습은 '청춘의 아이콘' 그 자체였다.
그런가 하면 라은호와의 러브라인으로 달달함을 추가했다. 티격태격했던 라은호와 현태운이 마음을 확인하고 알콩달콩한 첫사랑을 시작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했다. 특히 김정현은 사랑 앞에서는 후퇴 없이 직진만을 외치는 돌직구 사랑법으로 여심을 흔들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라은호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라은호의 듬직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현태운의 청춘 로맨스는 소녀팬을 넘어 이모팬들의 취향까지 저격했다.
김정현은 2015년 영화 '초인'으로 데뷔, 지난해 방송된 SBS '질투의 화신'에서 공효진 동생 역으로 서서히 얼굴을 알린 뒤 상반기 방송된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의 모리 역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학교 2017'은 김정현의 세 번째 미니시리즈였다. 그런 신인이 주연을 맡는다는 점에서 방송 전에는 잡음이 일기도 했지만, 김정현은 차진 케미와 안정감 있는 연기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며 차세대 스타 탄생을 예감하게 했다.
앞으로 그가 보여줄 성장과 활약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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