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구자욱, 삼진 1위에 대한 생각과 감독의 기대치

by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24)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삼진을 당하고 있다. 아직 성장 과정에 있지만, 스스로 만족하지 않고 있다.

구자욱은 2015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이후 점차 팀 중심 타자로 성장 중이다. 올 시즌 전 경기(126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3할1푼1리(492타수 153안타) 19홈런 9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과 타점 모두 개인 최다이다. 그러나 '삼진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3일까지 122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압도적인 1위에 올라있다. 2위는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 삼진이 2015년 79개, 2016년 68개에서 크게 증가했다.

스윙 폼을 크게 바꾸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구자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더 강한 타구를 날리고, 발사 각도를 높이기 위해 변화를 줬다. 그 결과 홈런이 지난 시즌 14개에서 19개로 증가했고, 2루타도 19개에서 34개로 급증했다. 장타 생산에서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커진 스윙으로 삼진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 김한수 삼성 감독과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김 감독은 "그래도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구자욱의 늘어난 삼진에 대해 "삼진이 생각보다는 많다"면서도 "하지만 본인이 스윙을 크게 만들었으니, 올 시즌은 적응기라고 생각해야 한다. 내년에는 더 잘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 감독은 "스윙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 나는 선수 시절에 20홈런을 쳐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스윙을 바꾼 적이 있는데, 결국 적응이 안 돼서 한 달 만에 돌아온 기억이 있다. 그런데 자욱이는 잘 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구자욱은 개인 최고 시즌에도 자책했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장타를 많이 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타격 폼을 바꿨다. 그런데 올 시즌은 지금까지 중에 가장 안 좋은 시즌인 것 같다"고 했다. 더 높은 목표를 바라 보고 있다. 구자욱은 "일단 시즌을 끝까지 다 치러야 한다. 그리고 내년에는 더 정확한 타격을 하면서 장타를 늘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두 가지 모두 발전시키고 싶다"고 답했다.

스스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지만, 구자욱은 다린 러프와 함께 팀 내 최고 해결사가 되고 있다. 1군 데뷔 세 시즌 만에 첫 100타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이 3할4푼8리로 시즌 타율보다 3푼 이상 높다. 리그 삼진 1위에도 구자욱의 가치는 세부 기록에서 드러난다. 중심 타자로의 변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