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보' 전인지(23)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승이 또 다시 미뤄졌다.
전인지는 4일(한국시각) 미국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벌어진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4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잡아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단 한 타 뒤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전인지는 올 시즌 우승 없이 준우승만 다섯 차례 기록했다.
이로써 태극낭자들의 LPGA 투어 연속 우승 기록이 멈췄다. 태극낭자들은 LPGA 투어 5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사상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 LPGA 투어 24개 대회 중 절반이 넘는 13승을 쓸어 담아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인 15승(2015년)에 근접한 한국 선수들은 7일부터 신설 대회인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우승 도전을 재개한다.
전인지는 전반에 버디만 3개를 잡았지만 루이스도 전반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에는 전인지가 맹추격했다. 12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2m가량에 떨어뜨리며 버디를 잡아내 2타 차로 뒤쫓았다. 전인지는 16번 홀(파3)에서 먼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루이스를 끝까지 압박했지만 이후 두 개 홀에서 루이스와 나란히 파를 기록하며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한때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루이스는 2014년 6월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좀처럼 우승하지 못하다가 3년여 만에 정상에 올랐다. LPGA 투어 통산 12승째.
루이스는 우승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원)를 허리케인 '하비'의 직격탄을 맞은 휴스턴 피해 복구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운정(27)과 이미림(27)은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