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A대표팀은 결과적으로 지난달 31일 이란과의 홈경기에서 지지 않은 경기를 했다. 결과는 0대0 무승부. 상대가 한명 퇴장당해 11-10으로 수적 우위에 있었지만 이란 수비를 무너트리지 못했다.
신태용호는 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위해 타슈켄트로 왔다. 경기는 5일 밤 12시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는 이번 우즈벡전을 받드시 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자력으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다. 따라서 신태용호는 우즈벡전에서 공격적인 전술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다소 난타전이 벌어지더라도 공격에 무게가 실릴 것 같다.
대표팀의 맏형 이동국은 인천공항 인터뷰에서 "이란전은 빨리 잊어야 한다. 이제 우즈벡전이다. 집중해야 한다. 자신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 우즈벡도 본선에 나가기 위해 이겨야 하는 경기다. 수비만할 수 없다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다. 우리는 첫 찬스를 살려야 한다. 선취골이 중요하다. 경기를 이끌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태용호 축구의 주된 컬러가 공격 지향적이다. 이란전에선 신 감독이 일부러 자기 색깔을 내지 않았다. 홈에서 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수비에 무게를 두고 안정적으로 풀어가는 걸 최우선했다. 우리가 수적 우위에 있을 때도 공격쪽에 대거 선수를 배치하지 않았다. 역습에 대비해 수비 자리에 선수를 남겨두었다.
그러나 이번 우즈벡전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경기를 예상할 수 있다. 승점 3점을 위해선 꼭 득점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상대 보다 한 골 이상이 많아야 한다.
우즈벡은 이란 보다 수비가 강한 팀은 아니다. 한국은 이번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이란에 2골 넣었다. 충분히 한국이 원정의 어려움에 처했지만 공격이 통할 수 있다.
관건은 신태용 감독이 어떤 전술과 게임 플랜을 짜느냐다. 수비 포백라인에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 최철순의 공백만 채울 선수를 고르면 된다. 그러나 3선을 제외한 1선과 2선엔 큰 변화가 올 수 있다. 먼저 공수의 연결 고리인 수비형 미드필더에 구자철과 장현수를 계속 선발 기용할 지는 미지수다. 현재 출전 가능성이 반반인 기성용의 출전 여부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진다. 기성용은 지난 6월 무릎 수술을 받았다. 경기 체력이 문제다. 기성용이 들어간다면 롱패스가 살아날 수 있다. 또 중거리슛도 가능하다.
원톱과 그 뒷선의 공격형 미드필더 3명의 조합이 가장 중요하다. 이란전 때는 원톱 황희찬에, 그뒤에 손흥민 권창훈 이재성이 먼저 나갔다. 이 4명의 손발은 잘 맞지 않았다. 움직임이 많고 빠른 선수들인데 서로의 맘대로 척척 호흡이 맞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우즈벡전에선 원톱 자원 이동국 김신욱 그리고 공격형 미드필더 염기훈 남태희 김보경 등을 과감하게 기용할 수 있다.
이번 우즈벡전도 경기 내용 보다는 결과가 중요하다. 멋진 경기 내용까지 보여준다면 금상첨화다. 지도자의 색깔이 중요한 것도 아니다. 승부를 우리쪽으로 유리하게 가져와서 승리하면 그만이다. 신 감독은 이번에도 이란전 처럼 팀 정보를 최대한 노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타슈켄트(우즈벡)=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