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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 LG, 허프마저 없었다면 어쩔 뻔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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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마저 없었다면 어쩔 뻔 했나.

LG 트윈스 데이비드 허프가 에이스의 힘이 뭔지 확실히 보여줬다.

허프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등판, 5⅔이닝 2실점 호투로 팀의 6대2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5승(4패)째를 챙겼다.

LG에는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치열한 가을야구 경쟁을 벌이고 있는 넥센과의 전날 경기에서 다 이긴 경기를 놓쳤다. 9회 통한의 역전 만루포를 허용했다. 이런 경기 충격은 단순 1패 이상이다. 자칫했다가는 팀 분위기가 확 가라앉을 수 있었다. 분위기 뿐 아니라 이날 경기까지 넥센에 내줬다면 승차는 4경기 차이로 벌어지게 됐다. 가을야구 진출 확률이 매우 희박해질 수 있었다.

최근 LG는 타선 분위기가 너무 침체돼있었다. 거기에 전날 경기 영향까지 받는다면 갑자기 타격이 폭발하는 그림을 그릴 수 없었다. 결국 이런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였다. 선발투수의 호투였다.

허프가 그 역할을 했다. 단순히 점수를 주고 안주고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를 압도하는 피칭을 했다. 마운드에 있으면 상대 주자가 나가더라도, 점수를 주지 않을 것 같다는 믿음을 주는 투구다. 경기 초반 기싸움에서 상대를 누를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자 터지지 않던 타선도 3회 대량폭발하며 5점의 빅이닝을 완성했다.

이날 경기 옥에 티는 하나였다. 투구수였다. 6회 투구수 100개가 넘어가자 조금 힘이 빠졌다. 2사까지 잘 잡았지만 장영석에게 투런홈런을 내주며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7~8이닝 투구는 아니었지만, 뒤에 나온 불펜 투수들이 더 편한 상황에서 공을 던질 수 있게 한 자체가 좋았던 투구였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