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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박훈정 감독 "'신세계2' 진행中, 스토리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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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박훈정(43) 감독이 충무로 누아르 신드롬을 일으킨 '신세계'(12) 후속편에 대해 언급했다.

범죄 액션 영화 '브이아이피'(영화사 금월 제작)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 그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여름 극장가 마지막 텐트폴 주자로 나선 '브이아이피'. 2012년 개봉한 '신세계'로 468만2492명을 동원하며 범죄 액션 영화의 신세계를 연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일찌감치 관객으로부터 눈도장을 찍었다. 순제작비 65억원으로 만든 중형급 영화로 '군함도'(류승완 감독)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청년경찰'(김주환 감독)와 함께 여름 극장가 흥행을 이끌 허리급 영화로 기대를 모은 것.

'브이아이피'는 CIA와 국정원 간의 '기획 귀순자'를 둘러싼 알력 다툼, 경찰의 봐주기 수사부터 검찰과의 거래, 여기에 북한 정치 상황 지형도까지 얽히고설킨 범죄 스릴러다. 기존의 범죄물에서 주로 등장했던 조직 폭력배, 깡패가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 독특한 누아르다. 뚜껑을 연 '브이아이피'는 기대를 입증하듯 첫날 '택시운전사'를 꺾고 박스오피스 1위를 꿰차는 것은 물론 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충무로 누아르 장인' 박훈정 감독의 스토리와 연출이 다시 한번 극장가를 뒤흔들고 있는 것.

박훈정 감독은 "몇 년 전 근현대사 책을 보다가 귀순자들에 대한 내용이 있었는데 그때 소재가 재미있어서 수첩에 적어뒀다. 그게 '브이아이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취재는 주로 책과 당시 기사를 통해 했고 여기에 상상이 더해져 '브이아이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브이아이피'에 대해 혹자는 차가운 '신세계'라고 평했는데 이에 대해 "보는 관객마다 평이 다양하다. 연출자 입장에서는 '신세계'와 장르는 비슷하지만 톤과 결이 정반대인 지점으로 만들려고 했다. '신세계'가 절절 끓어 오른 누아르라면 '브이아이피'는 차갑고 서늘한, 그리고 건조한 느낌의 누아르다"고 덧붙였다.

'신세계2'에 대한 관객의 기대치가 높은 가운데 박훈정 감독은 '신세계2'의 예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신세계2'가 어떠한 형태,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할지에 대해 투자·배급사인 NEW와 제작사 사나이픽쳐스가 이야기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아시다시피 감독의 요구만으로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여러 이해관계가 조율돼야 '신세계2'는 제작될 것 같다. 속편 제작 권리나 판권 문제는 투자사와 영화사가 풀어야 할 숙제다"고 답했다.

이어 "'신세계2' 제작은 계속 진행되는 중이며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신세계2'는 풀어낼 수 있는 스토리가 무궁무진하다. 가장 궁금해하는 정청(황정민)의 프리퀄이 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준비된 스토리는 많다. 나 역시 관객으로서 감독으로서 정리가 빨리 돼 '신세계2'를 만들고 싶다"고 웃었다.

한편,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드라마.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이 가세했고 '신세계' '대호'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워너브러더스 픽쳐스, 영화 '신세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