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찬이 '병원선'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30일 첫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병원선'에서 하지원(송은재 역)의 동료의사로 첫 등장한 지찬(명세중 역)이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 넣으며 순조롭게 첫 발을 뗐다.
그는 외과 과장을 대신해 응급수술을 집도한 송은재(하지원 분)를 향해 "대타로 장장 17시간이나 뛰고, 참 대단한 충성심이야"라며 은근하게 비꼬는 말투로 단번에 시선을 끌었다. 여기엔 열등감과 질투, 부러움의 감정이 다양하게 느껴지며 그녀와의 갈등 관계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자아냈다.
이어 송은재가 "명세중 선생한테 원하는 수술 좀 맡겨야겠다. 아, 술기가 딸려서 좀 곤란한가?" 라는 강력한 돌직구를 날리자 그는 마치 정곡을 찔린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지찬은 안정적인 대사톤과 표정 연기로 부러움과 조소가 섞인 인물의 심리를 잘 표현해냈다. 또한 반격에 당황해 곧바로 자세를 고쳐 앉고 그녀가 나간 후 천장을 바라보며 분을 삭이는 모습에선 감정 하나하나에 디테일이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첫 등장부터 하지원과 함께 연기를 펼치며 그녀와의 심상치 않은 갈등을 예고해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궁금증이 상승하고 있다.
지찬은 그동안 '귓속말', '화정', '블러드' 등 다양한 드라마와 독립 영화를 통해 차근히 쌓아올린 기량을 발휘, 짧은 순간에도 강렬한 인상으로 존재감을 남겼다. 앞으로 극 중에서 그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신선한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한편, '병원선'은 인프라가 부족한 섬에서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펼치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의사들이 섬마을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소통,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