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병원선'이 첫 항해부터 두 자릿수의 독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드라마 1위를 차지, 대박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병원선' (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 제작 팬엔터테인먼트) 1, 2화는 각각 10.6%, 12.4%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화려한 출항을 알렸다. 이날 방송은 실력 있는 외과의사 송은재(하지원)가 엄마 오혜정(차화연)의 죽음 이후 병원선에 부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연소 외과 과장을 꿈꾸는 송은재는 교수 김도훈(전노민)에게 자신이 집도한 수술의 공적도 넘겨주며 충성했다. 출중한 실력을 바탕으로 병원에서 인정받고 있는 송은재였지만 딸 자랑으로 늘 섬마을 환자를 올려 보내는 엄마 때문에 교수의 눈치를 보는 고단한 병원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소화 불량으로 병원선을 찾은 오혜정이 심장 정밀 진단을 권유하는 곽현(강민혁)의 말에 은재를 찾아왔지만 송은재는 "또 환자를 데려왔냐. 더 이상은 안 된다"고 화를 내며 매몰차게 엄마를 돌려보냈다. 결국 오혜정은 쓰러졌고, 은재는 자신이 살린 두성그룹 후계자 장성호(조현재)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병원에 도착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엄마에게 직접 사망선고를 내려야 했다.
은재는 "그날 올라온 환자는 엄마였다. 그때 엄마의 말을 조금만 더 들었다면 달라졌을까. 그러나 내가 의사로서 엄마에게 해준 건 죽음을 선고한 일 뿐이었다. 난 엄마의 죽음 앞에서 울지 못했다. 울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고 자책하며 절망했다.
한편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공보의들에게 유령선, 해적선으로 통하는 병원선에는 세 명의 신입 공보의가 탑승했다. 병원선 유일의 자원한 공보의 곽현부터, 제비뽑기를 잘못해 어쩔 수 없이 오게 된 한의사 김재걸(이서원)과 치과의사 차준영(김인식)까지.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며 신입 공보의들이 병원선을 유람선이라 생각하며 적응해나가던 중,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할아버지의 등에 업혀 다급히 병원선을 찾은 아이의 병명은 급성충수염. 열악한 병원선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한데, 늦어지는 해경 때문에 마음을 졸이던 위기의 순간, "수술 할 수 있다"며 송은재가 병원선에 등장했다.
"역시 믿고보는 하지원"이라는 반응부터 잘나가던 외과의사 송은재가 병원선에 부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지, 또 운명처럼 만난 곽현과는 어떤 인연을 이어갈지, "2화 내용이 벌써부터 궁금하다, 어떻게 기다리냐"는 반응까지, 첫 방송부터 쉴 새 없이 몰아치며 수목의 고정픽(PICK) 드라마로 순항중인 '병원선', 오늘(31일) 밤 10시 MBC 제 3, 4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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