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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로스 감독"한국은 생존을 위해,우린 '무실점'역사를 위해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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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감독은 워낙 심리전에 강하고 전술가다."

'여우'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여우'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의 실체를 꿰뚫고 있다. 케이로스 감독의 '여우'처럼 얄밉도록 영특한 행보는 이란전 기자회견 이후 SNS까지 이어졌다.

이미 월드컵 본선행을 이룬 케이로스 감독의 이란 선수들을 향한 한국전 동기부여는 '기록'이다.

한국과의 최근 4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하고, 역대 전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기자회견에서 이란 기자가 '이란은 지난 656일동안 실점하지 않았고, 최근 6년간 한국에 지지 않았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우리의 기록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축구에서 어제의 승리가 내일의 승리를 뜻하지 않는다"고 했다. "좋은 팀과 경기를 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이 홈에서 골을 많이 넣고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10골을 실점했다. 우리는 무실점, 무패 기록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아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한국은 죽을 힘을 다해 뛰어야 할 이유가 있고, 이란 기록을 유지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뛸 것이다..내일 재밌는 경기가 예상된다." 공식 기자회견 내내 시종일관 '한국은 아시아 최고의 축구를 하는 팀이자 최고의 상대'라고 극진히 예우한 '립서비스'의 배경 또한 여기에 있다.

내일 경기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한국은 죽을 힘을 다해 뛸 이유가 있고, 이란 역시 기록을 유지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뛸 것이다. 내일 경기가 재밌을 것"이라며 여유만만하게 웃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30일 이란의 마지막 훈련을 마친 후 이날 오후 기자회견 사진을 SNS에 직접 올리고, 내용을 다시 소개했다. 이란 선수들을 원팀으로 묶기 위해서다. 케이로스 감독의 글 전문은 이렇다.

'오늘 한국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내가 말한 생각은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이곳에 월드컵행을 축하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이전의 모든 예선전이 그랬듯 싸우기 위해 왔다. 한국은 생존을 위해 싸우고, 우리는 역사를 위해 싸울 것이다. 우리는 월드컵 본선 진출과 우리의 기록(연속 무실점, 무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한국이라는 최고의 적수를 상대로 가장 위대한 기록을 세울 것이다. 월드컵 본선 무대를 앞두고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이 되도록 할 것이다. 나는 배움의 가장 좋은 길은 이기기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렇게 플레이할 것이다. 우리는 수비를 하기 위해 좋은 공격을 하고, 더 나은 공격을 하기 위해 수비할 것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하나의 팀으로서 이 모든 것을 함께 해낼 것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