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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바람속에 걸을 만한 '다도해 여행길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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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초입 9월, 하늘은 높고 푸르다. 따가운 햇살 아래 과일은 그 향기를 더하고 오곡이 밤톨처럼 여물어 간다.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오는 이 무렵은 걷기에도 적당한 때다. 푸른 다도해의 멋진 풍광을 즐기며 걷는 여행길은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달의 좋은 걷기여행길로 가을 햇살아래 반짝이는 바다를 마주할 수 있는 부산의 해안누리길 몰운대길, 통영의 매물도 해품길, 순천만 갈대길 등 다도해의 걷기여행길 10곳을 선정하였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가을의 초입,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오는 이 무렵은 걷기에도 적당한 때다. 사진은 부산의 해안누리길 몰운대길로 초가을 정취를 맛보기에 더할 나위없는 걷기 코스다<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1. 해안누리길 몰운대길 (부산 사하구)

부산의 대표적인 낭만 걷기여행길이다. 다대포 노을정에서 시작되어 몰운대로 이어지는 낙조가 아름답기로 이름난 곳이다. 낙동강이 남해 바다와 만나는 현장을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길로 해송숲에서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솔향기에 취하고 사방에 흩어진 작은 섬들과 남해의 경관에 도취되는 황홀경을 맛볼 수 있다. 특히 화손대로 가는 길은 동백나무들과 양치식물이 눈에 띄어 산책길의 자연적 정취를 배가 시키고 그 길을 돌아 나온 입구에서는 꿈의 낙조분수가 눈앞에 펼쳐진다.◇코스경로 : 노을정 휴게소(낙조대)~꿈의 낙조 분수대~다대포 해수욕장 입구~몰운대 입구~몰운대 객사~자갈마당~전망대~화손대~몰운대 입구(총 4㎞, 2시간 소요/ 난이도 쉬움)

◇문의 : 한국해양재단 02-741-5278), 부산 사하구청(051-207-6041)



2.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5코스 매물도 해품길 (경남 통영시)

해품길은 통영의 바닷길을 대표하는 걷기 길이다. 해품길을 품고 있는 매물도는 한려수도의 대표적인 섬기행지로 소매물도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간직한 섬이다. 계절마다 나름의 정취를 발산하는 이 길은 눈에만 담고 오기에는 아까울 만큼 운치가 있다. 남쪽의 푸른 바다와 매물도의 풍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데다 걷는 거리도 적당해 가벼운 등산 기분도 낼만하다. 통영의 풍성한 해산물을 맛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코스경로 : 당금마을~장군봉~대항마을(총 5.2㎞, 3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문의 : 한려해상국립공원동부사무소 탐방시설과(055-640-2441)



3. 해안누리길 다랭이길 (경남 남해군)

남해군의 명소, 다랭이마을을 볼 수 있는 길이다. 경사가 심해 걸어서 올라가기도 힘든 언덕을 계단식 논으로 만들어 터전으로 일군 삶의 현장이다. 남해 바래길 2코스 앵강다숲길의 일부 구간과 노선이 같다. 마을에서 내려다 본 쪽빛 남해 바다는 맑은 공기와 함께 어우러져 이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모든 시름과 아픔을 치유해 줄 것 같은 청량함을 전한다. 거리가 5km 정도로 길지 않은 장점도 있다.

◇코스경로 : 다랭이마을 입구~가천대(다랭이마을 전망대)~가천상회~암수바위~몽돌해안~홍현리보건소(총 5.1㎞, 1시간 40분소요, 난이도 보통)

◇문의 : 한국해양재단(02-741-5278), 다랭이마을 관광안내센터(055-863-3893)



4. 저도 비치로드 (경남 창원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최남단에 있는 저도는 육지와 연육교로 연결된 작은 섬이다. 저도 비치로드는 저도의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걸을 수 있는 6.5km 가량의 해안길로, 저도에서 가장 높은 용두산 자락을 굽이굽이 걸으며 다양한 길의 변화를 만끽할 수가 있다. 울창한 숲과 더불어 쪽빛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이 압권이다. 연육교와 회귀형탐방로여서 차를 가져가도 좋을 곳이다.

◇코스경로 : 저도 비치로드 주차장~제1 전망대~제2 전망대~용두산 정상 갈림길~저도 비치로드 주차장(총 6.5㎞, 3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문의 : 창원 마산합포구 수산산림과(055-220-4661)



5. 고흥마중길 3코스 봉래산 삼나무 편백숲길 (전남 고흥군)

전남 고흥의 대표적인 걷기길이다. 나로도 나로우주센터와 뒷산인 봉래산을 돌아 내려오는 코스로,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가득찬 언덕길로 오르막코스가 포함되어 있지만 빼곡하게 들어찬 나무숲이 땀을 식혀준다. 봉래산 능선에 서면 한려수도의 모습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총 세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구간의 마지막과 3구간이 겹쳐져 실제로 걷는 구간은 더 짧다. 2구간은 봉래산 정상을 거쳐 내려오는 구간으로 이정표에서 각자 갈 길을 선택하여 가면 된다.

◇코스경로 : 우주과학관 입구~예내저수지~삼나무편백숲~정상~무선국(등산로 입구)(총 11.8km, 4시간 10분소요, 난이도 보통)

◇문의 : 고흥군청 문화관광과(061-830-5347)



6. 남도삼백리길 1코스 순천만 갈대길 (전남 순천시)

세계 5대 습지인 순천만을 한 바퀴 돌며 순천만 습지와 바다의 풍경을 만끽하는 길이다. 이 길은 해넘이 명소 해룡와온에서 시작하여, 순천만의 절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용산 전망대에 오르고, 순천만 갈대숲 사이를 지나 해변길이 아름다운 별량 장산, 우명, 화포로 이어지는 코스다. 해발 50미터의 용산 전망대에 이르는 1킬로미터 남짓 되는 산행길이 있어 걷기여행의 기쁨을 더해준다.

◇코스경로 : 해룡와온~해룡노월~해룡구동~용산전망대~순천만자연생태공원~철새서식지~별량장산~별량우명~별량화포(총 16km, 5시간 소요, 난이도 쉬움)

◇문의 : 순천시청 관광진흥과(061-749-4222)



7. 완도 명사갯길 1,2코스 (전남 완도군)

다도해의 아름다운 경관과 미항인 완도항을 내려다보며 명상을 겸할 수 있는 명품 녹색길이다. 때문에 지역주민과 탐방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총 2개의 코스로 신지대교에서 시작해 명사십리해수욕장이 끝나는 울몰까지 약 10km 구간이 1코스, 이후 석화포를 거쳐 내동마을까지 약 5km 구간이 2코스다. 남해안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명사십리해수욕장을 끼고 있어서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이 명사갯길의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하고 걸을 수 있다.

◇코스경로: 신지대교휴게소~명사십리해수욕장~울몰마을~석화포~내동마을(총 15.2㎞, 5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문의 : 완도군청 전략산업과(061-550-5103)



8. 청산도 슬로길 4,5코스 (전남 완도군)

우리나라 섬길 중 유명세를 타는 청산도 슬로길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는 구간이다. 청산도를 찾는 탐방객의 대부분은 1코스를 걸으며 영화 서편제 촬영지나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만을 둘러보곤 하지만, 청산도 슬로길의 진면목은 이후로 이어지는 낭길과 범바위~용길이다. 하늘에 떠 있는 듯, 바다에 떠 있는 듯 모호한 경계선을 걷는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낭길과, 날씨가 좋으면 제주도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남해의 탁 트인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범바위~용길이야 말로 청산도 슬로길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코스경로 : 5코스 청계리 중촌 들샘~장기미해변~범바위~권덕리~4코스 낭길 시작지점~낭길~구장리(총 7.3km, 3시간 30분소요, 난이도 보통)

◇ 문의 : 완도군청 환경정책과(061-550-5432)



9. 거문도 녹산등대 가는 길 1코스 (전남 여수시)

녹산등대는 거문도에서 가장 큰 서도의 북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무인등대다. 비록 아무도 찾지 않아도 손죽도, 초도, 장도 등 다도해의 수많은 섬들을 하루도 빠짐없이 비추고 있다. 이 등대를 만나러 가는 길은 아름다운 풍광들로 심심할 틈이 없다. 녹문정에서 시원한 남해바다의 풍광을 즐기고, 인어를 테마로 조성되어 인어상이 인상적인 인어해양공원을 만난다. 특히 인어해양공원절벽 4미터 높이의 살랑바위는 파도가 절벽을 때리면 그 포말이 마치 백마가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처럼 웅장하고 아름답다하여 거문도 8경 중 1경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녹산등대와 푸른 초원은 보는 이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준다.

◇코스경로 : 서도마을~전망대(녹문정)~인어해양공원~녹산등대~이금포(이끼미) 해수욕장~서도마을(총 3㎞, 2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문의 : 여수시청 관광과(061-690-2036)



10. 관매도 마실길 (전남 진도군)

관매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숨은 보물섬이다. 2011년 TV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관매도의 아름다움은 '관매팔경'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를 이어주는 길이 마실길이다. 마실길은 매화길, 해당화길, 봉선화길 등 여러 이름이 있지만, 워낙 짧고 헷갈려 그 자체로 둘러보기보다는 마실길을 통해 관매팔경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코스경로 : 하늘다리 코스 (선착장~관호마을~돌담길~꽁돌~하늘다리~선착장), 방아섬 코스 (선착장~관매도해변~독립문바위~방아섬~장산편마을 사거리~관매도해변~선착장)(총 11km, 5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문의 : 진도군청 문화관광과(061-540-3417)<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