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한화 이글스를 이틀 연속 따돌리고 4연승을 내달렸다. SK는 27일 인천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게임에서 선발 박종훈의 역투, 정의윤의 선제포, 상대(한화) 어이없는 실책을 묶어 4대2로 승리했다.
박종훈은 '한화 킬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6이닝 동안 2안타 5탈삼진 무실점 선발승. 시즌 10승고지(7패)를 밟았다. 올시즌 박종훈의 10승 중 무려 5승이 한화를 상대로 거둔 승수다. 올시즌 한화전에 5차례 등판해 5전전승을 거뒀다. 전날까지 4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1.69로 엄청나게 강했는데 이날은 더욱 완벽했다.
한화는 천적 박종훈을 상대했지만 최근 들어 가장 무기력한 라인업으로 맞설 수 밖에 없었다. 주전 대다수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정근우 이용규 송광민 김태균 윌린 로사리오 이성열이 모두 부상으로 없다. 라인업에는 죄다 이름이 낯선 신예 선수들. 이동훈 오선진 양성우 최진행 하주석(4회교체) 김원석 김주현 정범모 임익준으로 선발라인업을 짰다. 최진행 양성우 하주석을 제외하면 풀타임 주전이 없었다. 박종훈은 한화를 상대로는 늘 자신감이 넘쳤는데 이날은 한층 얼굴 표정이 밝았다.
SK방망이는 다소 답답했지만 승리를 이끄는 데는 충분한 득점을 얻었다. 정의윤은 0-0으로 팽팽하던 2회말 한화 선발 배영수를 상대로 좌월 1점홈런을 터뜨렸다. 가운데 높은 직구(135km)를 끌어당겼다. 시즌 12호.
이 홈런으로 SK는 KBO리그 역대 팀 한시즌 최소경기 200홈런을 기록했다. 종전 2003년 삼성 라이온즈가 123경기만에 200홈런을 기록했는 SK는 122경기만에 기록달성에 성공했다. SK는 압도적인 팀홈런 1위다. 2000년 팀창단 이후 18년에 첫 한시즌 팀 200홈런의 기쁨을 맛봤다.
정의윤의 홈런 이후에는 한화가 알아서 자멸했다. 3회말 2사후 SK 1번 노수광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한화 선발 배영수의 2루 견제구가 몸에 맞고 굴절되자(투수 실책) 노수광은 3루에서 홈까지 파고들었다. 2-0 리드. 4회말에는 2사후 한화 1루수 김주현의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3-0. 7회 역시 1사 1루에서 내야땅볼을 이번에도 김주현이 2루에 악송구해 더블 플레이로 연걸될 수 있는 상황이 1사 1,3루가 됐다. 결국 SK 2번 대타 최 정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이어졌다. SK는 4-0으로 계속 달아났다.
한화 선발 배영수는 7회까지 102개의 볼을 던지며 5안타 4탈삼진 4실점했지만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다. 마운드에 선 선발투수를 동료들이 지켜주지 못했다. 경험이 부족한 한화 선수들은 끊임없이 수비불안을 야기시켰다. 배영수의 견제 실책 외에도 3개의 결정적인 수비실책. 이길 수가 없었다. 9회말 최진행의 2점홈런을 터졌지만 너무 늦었다. SK는 4연승 신바람으로 재차 중위권 싸움에 불을 지폈다. 인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