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임창정(44)이 의리 하나로 영화를 선택한 에피소드를 밝혔다.
코미디 영화 '로마의 휴일'(이덕희 감독, 전망좋은영화사 제작)에서 삼총사의 해결사이자 정신적 지주 인한을 연기한 임창정. 그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선보이는 멀티엔터테이너 임창정. '로마의 휴일'은 그에게 영화 '사랑이 무서워'(11, 정우철 감독) 이후 6년 만의 코미디로 관심을 받고 있는 것.
임창정은 오랜 만에 스크린 컴백을 한 소감에 대해 "늘 하던 일이고 컴백이라고 별다른 특별한 기분은 없다. 매번 이 자리에 있으면 기자들만 바뀌고 관객만 바뀌는 것 같다. 세월이 흐를뿐이지 2년 만에 달라진 것도 없고 그저 '영화가 잘됐으면 좋겠다'라는 마음뿐이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로마의 휴일'을 제안 받고 곧바로 출연을 결정했다는 임창정. 그는 "어느날 청담동에서 소주 한 잔 마시고 있는데 '창수' 때 호흡을 맞춘 이덕희 감독이 먼저 연락이 왔더라. 대뜸 '어디냐?'고 묻더니 바로 찾아왔더라. 뒷주머니에 시나리오를 말아 꽃아 왔더라"며 "이덕희 감독은 '창수' 지나고 나서 굉장히 힘들어 하셨다.힘들게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힘들게 살면서 고군분투한 사람이다. 이덕희 감독은 진지한 사람이고 전 우주에서 제일 착한 사람이다. 주변이 도와주려고 한다. 그런데 자꾸 좌절을 맛보고 시나리오 개발이 안 되니까 안타까웠다. 그런 상황 속에서 투자가 됐고 곧바로 내가 캐스팅됐다"고 설명했다.
임창정은 "진행되는 상황이 내가 꼭 해야할 것 같더라. 안그러면 크랭크 인을 못할 수 있다는 상황이 됐다. 그래서 이덕희 감독에게 곧장 시나리오 달라고 말했다. 그 자리에서 곧바로 출연을 결정했다. 어떤 스토리, 어떤 캐릭터인지 모르고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이후 이틀 있다가 시나리오 봤는데 손을 봐야 할 구석이 많더라. 많이 '아차!' 싶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현실적이지 않은 내용이 좀 있었다. 각색하고 고치는 조건으로 출연을 논의했는데 그것마저 시간이 없어 녹록하지 않았다. 곧바로 촬영을 들어가야 했고 현장에서 이덕희 감독은 물론 공형진이 형, 정상훈 등 머리를 맞대고 매 신을 연구했다"며 "내가 배우로서 보여주고 싶은 것 보다는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괜찮은 영화'라고 평가 받고 싶었다. 영화 자체를 '곧잘 만들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런 공감들을 얻고 싶었다. 내가 보여주기 보다는 서로 앙상블을 이루고 예상치 못한 기발한 코미디를 만들고 싶었다. 충분히 그럴만한 이야기였는데 그런 대목이 아쉽지만 그래도 관객들이 많은 사랑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로마의 휴일'은 진한 우정을 자랑하는 엉뚱 삼총사가 인생역전을 위해 현금수송 차량을 털고 로마의 휴일 나이트클럽에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고군분투를 그린 코미디다. 임창정, 공형진, 정상훈, 육진수, 강신일, 방준호 등이 가세했고 '창수'를 연출한 이덕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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