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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선 교수 분석 "이란, 빠르게 뚫고 풀백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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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은 31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승리가 절실하다. 한국은 앞선 8경기에서 승점 13점을 쌓으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과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직행권은 조 1, 2위에만 주어진다. 3위는 플레이오프 나락으로 떨어진다. 2위 수성이 중요한 이유다.

쉽지 않은 여정이다. 한국은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대결한다. 특히 한국은 이란전 4연패 중이다. 월드컵 진출을 위해서는 이란을 꼼꼼하게 분석,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축구연구소 소장)팀은 '이란-완전 정복'이란 주제로 이란을 분석, 이란전을 예상했다.

▶이란은 어떤 팀인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을 자랑한다. 수비지역은 물론이고 공격지역(드리블 돌파 제외)에서도 볼 터치를 최소화한다. 간결하게 움직이는 만큼 롱 패스를 활용해 전방에 빠르게 볼을 투입한다. 이후 강한 전진 압박을 병행해 팀플레이를 시도한다. 역습이 활발하다고도 볼 수 있다.

견고한 미드필더진도 눈여겨볼 만하다. 공격형 미드필더의 경우 쇼자에이와 데자가가 번갈아 경기에 투입됐다. 쇼자에이는 볼 배급에 중점을 두는 선수로 왕성한 활동량을 눈에 띈다. 데자가는 전진과 역습 시 드리블에 중점을 둔다. 성향이 다른 만큼 두 선수 출전 시 포메이션도 달라진다. 쇼자에이는 4-3-3, 데자가는 4-4-1-1 형태를 활용한다.

공격진의 수비가담도 매섭다. 양측 공격수는 수세에 몰렸을 경우 풀백을 보호하기 위해 낮은 위치까지 이동한다. 수비의 안정감이 두드러진다.

▶이란, 한국전에서 무엇이 달랐나

한국은 지난해 10월 이란에서 펼쳐진 첫 번째 맞대결에서 0대1로 패했다. 당시 한국은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이름에 빗대 '슈팅영개'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한국의 고전, 이유가 있다. 이란은 한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수비 경기를 펼쳤다. 풀백은 오버래핑을 절제했다. 다른 팀을 상대할 때와 비교해 볼터치가 26%에 불과했다. 기본적인 수비라인도 낮았고, 경기 템포도 한층 느려졌다. 무엇보다 성공률이 낮은 롱 패스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운명의 이란전, 한국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변화가 있다. 아즈문이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신 교수는 구차네자드가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내다봤다. 구차네자드는 지난 시즌 네덜란드 리그에서 20골을 기록,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린 공격수다. 다만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다소 미비하다. 그러나 뒤에서 힘을 보태는 자한바크시, 타레미 등이 건재하다. 무실점을 자랑하는 포백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이번에도 기본적으로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신 교수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빠른 중앙 수비수를 활용해 상대의 공격을 막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동시에 전진압박을 통해 이란의 롱 패스를 차단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란은 직전에 치른 우즈벡과의 맞대결에서 48차례 롱 패스를 시도했다.

이란의 양 측면 풀백을 파괴하고, 그 사이에 스루패스를 시도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적극 활용해 높이 싸움과 세컨볼을 장악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조언했다. 무엇보다 선제골이 매우 중요, 초반 주도권을 잡는 것이 승리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