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금토극 '최강배달꾼'은 금토 시장의 새로운 '통'이 될까.
'최강배달꾼'은 짜장면 배달부인 주인공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흙수저의 사랑과 성공을 그리는 드라마다. 작품은 첫 방송 이후 우리 생활에 가장 친숙하지만 방송에서 다뤄진 적 없는 배달부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발랄하게 그려내며 호평 받았다. 배달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유머러스하게 비틀고 동네 상권을 잠식하는 대기업의 갑질을 꼬집었다. 이렇게 현실적인 흙수저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담아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 이와 함께 최강수(고경표)와 이단아(채수빈)의 로맨스도 시작되며 설렘 지수를 높였다.
이에 지난 4일 3.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었던 '최강배달꾼'은 4회 만에 6.5%까지 시청률이 상승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더욱이 금토극 절대 강자였던 JTBC '품위있는 그녀'까지 지난 19일 종영하면서 '최강배달꾼'이 시청률에 탄력을 받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됐다.
2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고경표는 "우리 드라마를 좋게 봐주시는 이유는 속도감이라고 생각한다. 내용이 변화무쌍하게 진행이 빠르다. 그런 속도감에 즐겁게 봐주시는 것 같다. 나도 대본을 보며 빠르고 지루하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주변에서도 10분 남짓 본 것 같은데 드라마가 끝나있다는 말을 해준다. 앞으로 멜로 라인이 조금씩 드러난다. 이제까지의 강수와 단아처럼 티격태격하는 꽁냥 케미가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시청률 20%를 넘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수빈은 "공감인 것 같다. 일상에서 힘들게 생활하는 청춘의 모습을 보시며 통쾌하고 유쾌하게 보실 수 있는 것 같다. 캐릭터가 하나하나 매력있다. 입체적이고 미운 캐릭터가 없는 것 같다. 가끔 가족들과 드라마를 보는데 너무 좋아하신다. 친구들도 많이 보고 얘기도 해준다. 그런 면에서 유쾌한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김선호는 "촬영 중간에 카페에 앉아서 대본을 보는데 지나가시는 분들이 커피를 5잔이나 사주셨다. 나를 알아보시다니 정말 드라마를 많이 봐주시는구나 싶었다. 현장에 있는 게 즐겁다. 먼저 현장에 가서 스태프와 얘기도 나눈다. 분위기가 너무 좋다. 그게 가장 큰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는 성장 코드가 나온다. 캐릭터가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가 재밌을 것 같다"고 밝혔다.
고원희는 "촬영이 없으면 본방 재방을 다 챙겨본다. 대본도 좋고 합도 좋고 워낙 즐겁게 촬영하다 보니 드라마가 잘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강배달꾼'은 청춘 공감극으로 큰 반향을 불러왔던 JTBC '청춘시대2'와 맞붙게 된다. '품위있는 그녀'라는 강적을 보내고 또 다시 강력한 경쟁작을 만나게 된 것. 이에 대해 고경표는 "'청춘시대'는 나도 팬이었다. 매니아층을 두고 있는 경쟁작이라 긴장된다. 새로운 얼굴 지우가 나오는데 동문이라 서로 열심히 해보자고 응원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드라마는 시대적 청춘들이 겪는 공감도 있지만 그걸 비현실적으로 이겨내는, 유치하지만 매력있는 만화적인 포인트가 있다. 마냥 현실을 반영하고 청춘의 아픔에 공감하려고만 하는 게 아니라 만화적인 모습으로 그것을 탈피하려는 용기를 심어준다. 어린 시절 봤던 만화들도 현실적이기보다 이상적인 게 많고 용기와 모험심을 심어주는 것들이 많았다. 마냥 공감하기보다는 이상향을 향해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나오는 드라마를 솔직히 잘 안 보는데 내가 봐도 재밌어서 열심히 본다. 유치하긴 하지만 그게 재밌고 매력있다"고 밝혔다. 고원희는 "우리 드라마는 전개가 빠르고 볼 거리가 많다. 모든 캐릭터가 입체적이다. 매회 재밌고 유쾌한 장면이 많아서 그게 차별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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