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KIA 타이거즈가 속절없는 6연패에 빠졌다. 25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만나 접전을 치렀지만 8회말 마무리 김윤동이 한화 오선진에게 결승 3점포를 맞았다. 쫓아오는 2위 두산 베어스가 두렵지만 문제는 KIA의 경기력이다. 이날도 7안타를 때려냈지만 산발에 그쳤다. 8경기 연속 두자릿 수 득점을 올렸던 대단한 방망이는 온데간데 없다. 이날 KIA가 3대6으로 패하면서 선두권 싸움은 더깊은 안갯속으로 잠기게 됐다.
경기전 KIA는 처절한 몸부림을 했다. 5연패를 떨쳐내기 위해 분위기 전환용 특별훈련을 했다. 이날 경기전 수비훈련시 훈련을 마친 모든 야수, 코칭스태프가 3루쪽에 도열해 응원의 기를 불어넣었다. 플레이 하나 하나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선수단은 물론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우렁한 함성을 보탰다. 평상시에는 거의 볼수 없는 특별한 훈련 장면이었다.
일반적으로 경기시작 2시간전에 도착하는 원정팀은 가벼운 수비훈련과 타격훈련, 외야수비훈련으로 몸을 푼다. 이날 KIA는 20분 가까이 전체 수비훈련을 했다. 플레이 하나 하나에 선수들은 박수를 보내고, 환호성을 질렀다.
경기전 이같은 훈련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전지훈련에서는 간혹 볼수 있는 장면이지만 시즌중에는 거의 없다. 팀플레이 강화와 팀워크를 다지자는 의미다. 김기태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최근 위기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KIA는 6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전날까지 KIA는 한화에 8승2패, 절대 우위였다. 한화를 상대로 팻딘 역시 3경기에서 2승무패로 잘 던졌다. 자신감 있게 나선 한화전이었지만 뭔가 깔끔하지 못한 수비와 불펜의 불안정감, 타선의 침묵이 3박자로 팀을 옥죄었다.
결국 정근우 김태균 송광민 이용규가 선발에서 제외된 1.5군 한화에 무릎을 꿇었다. 결승포의 주인공인 오선진 역시 4년여만에 홈런을 때렸다. 올시즌 1군보다는 2군에 더 많이 머문 선수였다. KIA로선 예기치 못한 한방이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