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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금질 돌입한 신태용호, 훈련은 치열하지만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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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

22일, 해가 저물어 어둑어둑한 오후 8시9분. 태극전사들의 목소리가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 가득 울려 퍼졌다.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 30분가량 진행한 훈련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우즈베키스탄과의 2연전을 앞둔 태극전사들은 21일부터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이동국(전북) 염기훈(수원) 등 K리거 중심으로 구성된 16명의 선수들은 손발 맞추기에 들어갔다.

훈련 둘째날. 선수들은 오후 6시30분부터 훈련했다. 이란전 킥오프(오흐 9시)에 맞춰 컨디션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다.

그라운드에 모인 선수들은 부상방지 프로그램과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이후 김남일 코치팀과 차두리 코치팀으로 나누어 패싱 게임을 진행했다. 공을 쫓는 선수들의 눈과 발은 쉴 틈이 없었다. 대형은 점점 커져 어느새 그라운드 반쪽을 돌며 패스를 돌렸다. 누구하나 지지 않으려는 듯 이를 악물고 달렸다.

공격조와 수비조로 나눈 맞춤형 전술 훈련도 펼쳐졌다. 신태용 감독이 시범을 보이며 포인트를 짚기도 했다. 20분가량 집중 훈련한 선수들은 미니 게임을 펼쳤다. 신 감독은 "무의미한 움직임은 하지마" "돌려차기 잊지마" 등 디테일한 주문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꼼꼼하게 살폈다.

치열하게 달린 선수들은 훈련 뒤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목소리와 표정은 밝았다. 서로를 격려하며 환하게 웃었다. 차두리 코치는 '한 살 형님' 이동국을 향해 "동국이 형, 좋아요"를 외쳤다. 치열하지만 즐겁게 달리는 신태용호 1기, 러시아월드컵을 정조준했다.

파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