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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병력 0' 넥센 마운드, 버텨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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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병력이 없다. 넥센 히어로즈 마운드가 무조건 버텨야 하는 이유다.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의 머릿 속에는 온통 투수 생각 뿐이다. '야구는 결국 투수놀음'이라는 말처럼 대부분의 감독이 하는 고민은 비슷하지만, 매일매일 살얼음판 중위권 싸움 중임 팀 사정을 고려하면 무조건 마운드 안정이 최우선이다.

장정석 감독은 "야수들은 타격 사이클에 의해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할 수 있지만, 투수가 안정돼야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안정이 되면 모든 경기가 비슷하게 흘러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 현재 1군에 등록된 투수들이 가용할 수 있는 넥센의 최대치라고 봐야 한다. 팔꿈치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가있는 조상우의 합류가 기대되지만, 아직 정확한 기약이 없다. 조상우는 병원 검진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본인이 미세한 통증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1군 합류 시기나 투구 계획을 짜기가 어렵다.

사실 고민은 한현희, 조상우의 부상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1년 동안 재활을 잘 마치고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왔기 때문에 올 시즌 선발로서의 활약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조상우는 투구수 한계 때문에 선발로 기용은 어렵다는 판단이 나왔고, 팔꿈치 통증까지 찾아와 제대로 시즌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한현희 역시 선발 프로젝트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다행히 한현희는 팔꿈치 통증에서 회복해 현재 뒷문을 맡고 있다. 그래도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기대했던 두 사람이 풀타임 활약을 하지 못하면서 계산이 조금씩 어긋났다.

현재 선발진은 앤디 밴헤켄, 제이크 브리검, 최원태 그리고 김성민 정도다. 김성민도 8월 들어 등판한 3경기 평균자책점이 10.45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 안정감이 떨어진다. 사실상 확정적인 선발은 3명 뿐이다. 막판 경주에서 치고나가기에는 4~5선발이 약하다.

2군에서 선발 등판을 준비해온 정대현이 '조커' 역할을 해주길 바랐지만 이 역시 중단됐다. 'SK 킬러'라고 불릴만큼 SK 와이번스에 유독 강한 그가 복귀전에서 SK를 상대로 6이닝 2실점 호투하며 기대치를 높였으나, 지난 20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고 이튿날 말소됐다. 이렇게 기복이 심하면,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다음 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

신재영의 선발 복귀를 기대하고는 있으나, 시즌 도중 지난해만큼의 밸런스를 되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가 많다. 또 현재 불펜 사정도 여의치 않아 하루하루가 다른 투수들의 컨디션 난조 때문에 피말리는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2군에 있는 선수들 중에서는 당장 힘을 보태줄 투수가 거의 없다. 결국 현재 전력으로 싸워나가야 한다. 윤영삼, 황덕균이 최근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지만, 불확실 변수를 어떻게 지워나가야 하느냐가 고민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넥센이 살아남는 방법은 마운드 안정 뿐이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