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깨닫기를 바라는 것이다."
kt 위즈 김진욱 감독이 심우준의 스위치 히터 변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2일 kt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리기 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김 감독은 부상으로 빠져있는 심우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한 매체에서 심우준이 스위치 히터로 변신을 시도한다는 내용이 나와서였다.
심우준은 지난 13일 SK 와이번스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왼 새끼 손가락이 골절돼 이후 재활군에 내려갔다. 붓기가 빠지고, 22일 수술을 받았다. 이제 치료와 재활을 잘 마치고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를 생각해볼 시점 스위치 히터 얘기가 나와 관심이 모아졌다. 심우준은 입단 후 2015시즌부터 3시즌 동안 줄곧 우타석에만 서왔다.
일단 다가올 훈련에서 좌타석에 세울 예정인 건 맞다. 다만, 이게 완벽히 스위치 히터로 변신시키겠다는 건 아니었다. 김 감독은 "심우준의 강점은 빠른 발이다. 그 발을 살려야 하는데,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까지 올라오기에는 타격 매커니즘이나 밸런스 등이 많이 부족하다.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고 말하며 "좌타석에 서면 빠른 발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고 당장 좌타서게서 뭔가 만들어내기를 바라는 게 아니다. 스윙을 할 시, 하체를 잘 써야 하는데 그게 부족하다. 그래서 좌타석에서 스윙을 해보며 하체가 이동하는 리듬을 스스로 깨닫게끔 하고자 하는 의도였다. 반대 스윙을 하다 우타석 스윙 리듬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우타석에서 더 잘치게 하기 위한 일종의 훈련법인 셈. 김 감독은 "그런데 좌타석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 치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그럼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라며 웃었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오늘 수술을 받는다. 무엇보다 수술 잘 받고 하루 빨리 회복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게 가장 우선"이라고 정리했다. 아직은 구상일 뿐, 선수가 건강해져야 이 구상도 현실이 될 수 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