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코치가 내 밑으로 '빠따' 치면 차두리 코치도 쳐야한다."
이동국(전북)은 여유로웠다. 긴장보다는 편안한 느낌으로 3년만의 대표팀 복귀식을 치렀다. 이동국은 8월31일 이란, 9월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운명의 2연전에 나설 신태용호에 이름을 올렸다. 이동국은 21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하며 가진 인터뷰에서 "파주가 많이 바뀐 것 같다.처음에 올때 파주가 낯설지 않을거 같았는데 바뀐거 보니까 빨리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동국은 이번 명단의 최고참이다. 차두리 코치보다도 한살이 많다. 선수가 일반 코치보다 많은 것은 대표팀 역사상 처음이다. 이동국은 "처음 하는게 너무 많다. 남일이형이 빠따쳐야 하는데 내 밑으로 치면 차두리 코치도 쳐야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다"고 웃은 뒤 "이번 경기는 나이든 선수, 젊은 선수든 중요치 않다.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필요한 선수라 생각하고 동료가 빛날 수 있게 한다면 좋은 결과 얻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표팀 복귀 과정에 대해서는 "대표팀 명단 발표 전에 감독님하고 통화했다. 축구 외적으로 뽑힌거는 들어가지 않는게 나을 거 같다는 의사 전달했고, 감독이 그거 아니라고 필요한 카드라 뽑는다고 했을때 내심 기분 좋았다. 아직 운동장에서 쓸만 하구나 하는 생각 들었다"고 했다. 이동국은 이날 입소식에 귀여운 캐릭터 티셔츠를 입었다. 이에 대해 "시안이 캐릭터로 한거고 판매용 아니고 기념으로 한거다. 이번 경기 중요하기에 아이들이 응원하는 메시지,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대표팀 상황을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아빠가 국가대표가 된 것을 인지하고 있다. 시안이는 아빠가 대표팀 유니폼 입은 모습 못봤는데,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게 되서 기쁘다"고 웃었다..
그는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이동국은 "대표팀이라는 곳이 누구든지 들어올 수 있지만 아무도 못들어온다. 나 역시 운동장에서 보여줄 것 많고 다른 경기와는 다른 상황이다. 월드컵 못나갈 수 있기에 두경기를 잘 준비해서 국민들이 월드컵에 나가는 모습 보실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이란전에 대해서는 "이란과의 경기는 정말 중요할때마다, 고비때마다 했다. 좋은 기억이 많이 없었다. 이번 홈에서 하는 경기 벼랑끝 승부라 생각하고 준비, 이번 이란전 승리를 하게되면 올림픽 나갈 수 있는 시나리오 되기에 중요한 순간에 이란 꺾고 월드컵 나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밖에서 본 대표팀의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어려운 질문인데 축구인으로 밖에서 봤을때 희생하는 선수가 줄었다.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이 팀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돋보이려는 선수 있더라. 내가 돋보이보다 동료가 돋보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코칭스태프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신태용 감독을 처음 만나는게 아니다. 대표팀 감독 대행했을때 좋은 기억 있다. 골도 넣었다. 그 경기를 마지막으로 3년여만에 들어왔는데 달라질 것은 없다. 기대되는 것은 김남일 코치다. 재밌을 것 같다. 상하 관계라기 보다는 대표팀에 들어온 선수, 코치가 수평관계에서 의지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