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선아가 '품위 있는 그녀'의 제작진, 특히 김윤철 감독과 백미경 작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9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연출 김윤철)에서 가난한 간병인에서 대기업 회장 사모님으로까지 올라서는 '욕망의 화신' 박복자 역을 맡아 열연한 김선아. 그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드라마 속 비하인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지난 6월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품위있는 그녀'는 첫 방송에서는 2%의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회가 갈수록 입소문을 타기 시작, 곧바로 시청률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9%를 훌쩍 넘는 시청률을 기록 '힘쎈 여자 도봉순'이 세운 JTBC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9.668%)을 누르더니 지난 19일 방송된 최종회는 무려 12.1%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품위있는 그녀'이 이런 놀라운 상승세의 중심에는 싱크로율 120%를 자랑했던 배우들의 하드캐리한 연기력에 있다. 특히 김선아는 찢어지게 가난하고 불행했던 과거를 딛고 욕망을 채우기 위해 회장 사모님으로 올라가는 박복자라는 인물의 다사다난한 서사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못되기만 한 악녀로 그려질 수 있는 박복자를 공감할 수 있는 인물로 그려냈고 흡입력 있는 내레이션으로 극의 긴장과 미스터리함을 더했다.이날 김선아는 사전 제작 드라마였던 '품위 있는 그녀'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그런 것 조차 생각하지 못했다"고 입을 열었다. "시청률이나 흥행 성공, 그런 걸 생각하고 시작한 게 아니다. 그냥 너무 좋았다. 시작 할 때 느낌도 너무 좋았다. 저는 작품도 작품인데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때 굉장히 좋지 않나. 김윤철 감독님과도 꼭 다시 하고 싶었는데 손 내밀어 주셨을 때 정말 좋았다. 그냥 감독님께서 하고 나서 다시 하기 까지 12년이란 시간이 걸렸는데, 전에도 시간이 맞았으면 다른 작품으로 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인연이라는 게 그런 것 같다. 사람의 인연이란 게 참 신기하다."
백미경 작가의 남다른 필력에 대해 감탄하기도 했다. "대본이 좋은 것도 좋은 건데 아무리 사전 제작이라도 한번도 막힘없이 쭉쭉 대본이 나오는 게 신기 했다. 대본이 쫙쫙 나오는데, 와 정말 멋있었다. 하루에 대본이 네 개씩 나오고 그랬다. 나중에는 대본도 막 한 개씩만 달라고 하고 그랬다.(웃음)"
김삼순 이후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선아. 그는 '인생작' '인생 캐릭터'라는 평가에 대해 그 모든 건 함께 해준 분들 덕이라며 공을 돌렸다.
"그런 평가는 집중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분들 덕분이다. 대본도 너무 좋았고 감독님도 굉장히 좋았다. 믿음이 가장 큰 것 같다. 엄마 아빠가 만들어준 안전한 놀이터에서 논 것 뿐이다. 엄마 아빠 덕분에 안전하다는 확신을 느낀 믿음이 있었다. 위험한 차도 안지나다니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촬영이었다. 사실 배우한테는 가장 중요하고 좋다. 어떻게든 뛰어놀 수 있게 해준다는 것, 그런 믿음을 갖게 해주신다는 게 감사했다. 그런 자극을 받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한편, '품위있는 그녀'는 요동치는 욕망의 군상들 가운데 마주한 두 여인의 엇갈린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지난 19일 종영했으며 후속작은 '청춘시대2'는 25일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