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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위를 날리는 스릴러 연극 축제, '미스터리 스릴러전' 23일 소극장혜화당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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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스릴러 연극 축제가 대학로에서 열린다.

오는 23일부터 9월 17일까지 대학로 소극장혜화당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스릴러전'. 총 8개 팀이 참여해 일주일에 두 편의 작품이 4주간 릴레이로 무대에 오른다. 하루에 두 편의 작품이 시차를 두고 공연된다.

첫 주(8/23~8/27)에는 망령에 사로잡혀 글을 쓰는 작가와 그의 딸들 사이에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를 움직임과 빛으로 구현한 극단 우아의 '아름답고 스산한 그의 집필일기'와 단절된 이웃과의 관계를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낸 극단 동네풍경의 '옆집 인간'이 테이프를 끊는다.

2주차(8/30~9/3)에는 극단 디어얼로거의 '고리'와 세자매의 욕망과 갈등을 풀어낸 창작집단 곰의 '그녀들의 집'이 관객들을 맞고, 3주차(9/6~9/10)에는 의문의 영상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이야기를 4D영화처럼 생생하게 연출한 극단 행의 '필름메이커: 연극을 만드는 방법, 스릴러편'과 유년시절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을 잡기 위해 몽타주 화가가 된 주인공과 연쇄살인범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그린 '드라마팩토리+한걸음'의 '몽타주 오리지널'이 공연된다.

마지막 주(9/13~9/17)에는 소시민들이 모여사는 사파리 본동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파헤치는 14세 소년 태영의 이야기를 그린 극단 느낌의 '초능력 소년:그날의 악몽'에 이어 재개발 중단으로 폐허가 된 까치마을의 살인사건을 그린 극단 디제이의 심리극 '귀가'가 대단원을 장식한다. 극 중 인물들의 공포심리를 생생하게 표현하며 용서와 구원의 문제를 다룬다.

이번 페스티벌을 기획한 소극장혜화당의 김세환 프로그래머는 "욕망을 지닌 인간이 어떻게 비극적 파멸에 이르는지 인과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미스터리 스릴러야말로 현대의 비극"이라며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B급 문화처럼 폄하된 미스터리 스릴러의 위상을 회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02)734-7744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