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가 불안해 투구수가 많았다."
스스로도 투구수가 많아진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5이닝 동안 3안타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했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다저스는 뒤늦게 타선이 터져 3대0으로 이겼다. 승리는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주어졌다.
다저스가 7회초 애드리언 곤잘레스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기 때문에 결과론이지만 류현진이 6회말까지 던졌다면 선발승을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5회까지 89개의 공을 던지고 물러났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현진이는 훌륭한 투구를 했다. 자신의 베스트 기량은 아니었지만 5이닝 동안 경쟁력있는 피칭을 했다"면서 "본인이 더 던지고 싶다고 한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는 것인데, 아주 고무적인 일이다. 그는 더 던질 수 있는 힘이 많이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6회말 스트리플링으로 교체하면서 제구력을 언급했다고 한다. 교체가 당연했다는 것이다.
류현진으로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게 사실이다. 경기 후 류현진 역시 "점수를 한 점도 주지 않은 것이 만족스럽다"면서도 "제구력이 불안해 투구수가 많아졌고 그로 인해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한 게 불만족스럽다"고 자책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