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장동건(45)이 좋은 배우이자 좋은 아빠로서의 면모를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범죄 액션 영화 '브이아이피'(박훈정 감독, 영화사 금월 제작)에서 미국 CIA로부터 북한 고위층 VIP를 넘겨받은 국정원 요원 박재혁을 연기한 장동건. 그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1992년 MBC 공채 탤런트 21기로 데뷔한 이후 올해 25년 차를 맞은 장동건. 영화 '친구'(01, 곽경택 감독) '태극기 휘날리며'(04, 강제규 감독) '마이웨이'(11, 강제규 감독) '위험한 관계'(12, 허진호 감독) '우는 남자'(14, 이정범 감독) 등 충무로 블록버스터에 출연하며 한국영화 전성기를 이끈 장동건이 '브이아이피'를 통해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이고 강렬한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우는 남자'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장동건은 극 중 국정원과 CIA의 비밀스러운 보호를 받는 북에서 온 귀빈 VIP 김광일(이종석)이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되자 사건을 은폐하려고 하는 국정원 요원 박재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사건의 진상이 드러날수록 김광일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위험한 인물임을 깨닫고 혼란에 빠지는 인물이다. 냉혹한 사건 속 뜨거운 감정 충돌을 보여준 장동건은 기존의 보여줬던 부드럽고 선한 이미지와 180도 다른 날 선 강인함을 선보인 것. 혼란스러운 남북관계 속 국가 권력의 딜레마를 상징하는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장동건은 근황에 대해 "요즘은 '브이아이피' 홍보하면서 육아와 운동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방학이라 거의 아이들과 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때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얼굴이 알려진 배우로 살고 있는데 사실 처음부터 신비주의가 아니었다. 사람들 만나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성격이어서 안 보여진 것 같다. 직업적으로 무대 위에 오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변화하기도 했다. 과거 아내 고소영과 열애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 편하게 다닐법도 한데 그것도 못하겠더라. 그 당시엔 고소영과 손 잡고 동네에 산책 나가는 연습도 할 정도였다. 하지만 반대로 고소영은 나와 반대의 성격이다. 그랬던 내가 아이가 생기면서 키즈카페를 가게 됐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는데 요즘은 자연스러워졌다"고 웃었다.
무엇보다 장동건은 두 아이에게 100점 아빠라고 자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가 생각해도 좋은 아빠인 것 같다. 실제로도 마음속으로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 진심이 아이들에게 전달될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아들, 딸과 시간을 최대한 많이 보내려고 한다. 아이들과 작품을 보고 싶어서 그런 작품을 찾기도 했는데 쉽지 않았다. 최근 아들에게는 고소영과 함께 촬영했던 '연풍연가'를 보여줬는데 아들이 엄마, 아빠 모습에 오글오글 거린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한편,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드라마.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이 가세했고 '신세계' '대호'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워너브러더스 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