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2연패 뒤 귀중한 1승을 거뒀다.
두산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대1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1위를 상대로한 1승이라 더 소중했다.
이날 두산은 1회 4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앞서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특히 6회 선발 투수 장원준의 투구수가 100개에 가까워지며 체력이 떨어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심각한 위기가 찾아왔다.
4-1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 버나디나를 투수 땅볼로 간단하게 잡아냈지만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루의 위기를 맞았다.
3점이라는 차이는 폭발적인 화력을 자랑하는 KIA에게는 안심할 수 없는 점수차다. 특히 선발에서 구원으로 마운드가 넘어가고 있는 시점의 실점은 치명적일 수 있다. 게다가 후속타자는 나지완 안치홍 이범호 등 최근 들어 타격감이 좋은 타자들이었다.
나지완은 장원준의 초구를 타격했지만 공은 철벽수비로 유명한 허경민 앞으로 흘러갔다. 허경민은 공을 잡아 깔끔하게 2루로 송구하며 1루주자 최형우를 아웃시켰고 다시 1루에서 타자주자 나지완을 아웃시키며 병살타로 이닝이 마무리됐다. 메이저리그급 깔끔한 수비였다.
사실 허경민은 3할 타자들이 즐비한 두산에서 그다지 높지 않은 타율을 기록중이다. 올시즌 허경민은 이날까지 282타수 71안타, 시즌 타율 2할5푼2리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3루를 볼 수 있으면서 타율이 좋은 최주환을 지명타자로 돌리면서까지 김태형 감독은 허경민을 선발출전시키고 있다. 그의 깔끔한 수비때문이다.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수비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수비 하나가 승패를 가르는 일까지 잦아졌다. 앞서 두산이 NC다이노스와의 2연전에서 패한 이유도 실책이 꼽히고 있다. 때문에 허경민은 두산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기 힘든 선수다.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